불난 집에서 부모 구하고 중태…‘UFC 전설’ 딸 “父는 영웅”

입력 2024-03-13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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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콜먼(왼쪽)이 공개한 아버지 마크 콜먼과 두 딸이 함께 찍은 사진. 오른쪽은 그의 다른 딸 켄지 콜먼이다.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종합격투기 전설’ 마크 콜먼(59) 현지시각 12일 오전 불이 난 자택에서 부모를 먼저 구하고, 애견을 대피시키려다 중태에 빠졌다.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콜먼은 미국 오하이오 주 프리몬트의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 유독가스를 다량 흡입해 현재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의 딸 모건 콜먼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아버지의 영웅적인 행동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콜먼은 불이 난 집에서 먼저 부모를 모시고 나왔다. 이어 가족의 반려견을 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인근 톨레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정확한 상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사진을 그의 친구들이 공유했다.

그의 딸 모건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희 아버지는 오늘 아침 일찍 조부모님, 사랑하는 반려견 해머와 함께 주택 화재에 휘말렸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이어 “아버지는 할아버지·할머니를 모두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반려견) 해머를 구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이 같은 영웅적인 행동 이후 병원으로 긴급 아송되어 현재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우리의 영웅이셨고 우리에겐 이 세상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는 언제나 투사였고 앞으로도 투사가 될 것이다. 제가 아는 가장 강인하고 용감한 사람이다. 이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아버지와 우리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모건 콜먼 소셜미디어 캡처.


올해 59세인 콜먼은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이후 종합격투기 선수로 변신했다. 1997년 UFC 헤비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일본에서 출범한 새로운 격투기 단체 프라이드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Ground and Pound)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는 프라이드 시절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2번째 대결 할 때 어린 두 딸을 경기장에 데려왔는데, 경기에서 패한 뒤 만신창이가 된 그를 두 딸이 울며 끌어안은 사진이 퍼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콜먼은최근 몇 년간 여러 가지 역경을 극복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20년 심장마비를 겼었고, 2021년 알코올 중독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건강한 삶과 금주를 장려 해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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