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사랑의 불시착’ 늘 짜릿하고 새로웠던 현빈

입력 2020-02-17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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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사랑의 불시착’ 늘 짜릿하고 새로웠던 현빈

tvN 토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이에 시청률 역시 역대급 기록 경신으로 화답했다.

16일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였던 '도깨비'의 기록 20.5%를 갈아치우며 왕좌에 올랐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의 안타까운 이별 뒤 스위스에서의 재회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밖에도 구승준(김정현)은 서단(서지혜)를 구하는 과정에서 끝내 사망, 비극적인 스토리로 안방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도중 북한 땅에 불시착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에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힘을 빌려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5중대 대원들과 사택 마을 주부 4인 등이 주목을 받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사랑의 불시착’ 성공의 가장 높은 기여도를 가진 인물은 역시 현빈과 손예진이다. 먼저 손예진은 슬픈 가족사를 지닌 재벌가의 딸을 연기하면서 ‘멜로퀸’다운 눈물 및 감정 연기를 보여주는 한편, 화려한 겉모습 속 엉뚱한 윤세리의 모습을 구현해 냈다.

특히 지난 2일 리정혁을 비롯한 5중대원들이 모두 떠난 줄 알고 캄캄한 방에 주저 앉아 우는 모습은 윤세리의 내면 속 아픔을 보여주며 안방을 눈물짓게 했다 .

이 가운데 현빈은 영화 ‘공조’와 또 다른 북한 장교 연기를 보여줬다. 윤세리를 향한 일관된 애정 표현은 물론 화려한 액션에 이르기까지 멋있음이 지나쳐 진지하게 북한군을 미화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현빈이라는 배우 개인으로도 ‘사랑의 불시착’은 그가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배우임을 증명한 작품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그는 군 입대 전 SBS ‘시크릿 가든’을 통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 했다. 이전에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큰 히트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군 복무 이후 현빈의 드라마들은 실패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성공이라고도 할 수 없는 성적들을 내곤 했다. 2014년부터 스크린 활동에 치중하면서 이런 경향이 심화됐다.

실제로 현빈의 군 제대 후 첫 드라마 출연작은 SBS ‘하이드 지킬, 나’는 첫 회 8%에서 시작해 마지막 회에는 반 토막이 난 4%대로 끝을 맺었다. 또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7%대에서 시작해 9%대로 끝을 맺었다. 물론 이 작품의 경우 현빈보다는 작가의 실책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현빈은 결국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시크릿가든’ 김주원 못지않은 인생 캐릭터를 얻게 됐다. 단순히 멋지고 잘생긴 캐릭터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이다.

한 관계자는 “‘시크릿가든’이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현빈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성공한 도시 남자의 캐릭터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무뚝뚝하면서도 순박한 면을 가진 리정혁을 연기하면서 현빈의 다른 면이 강조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현빈이 연기한 이번 작품이 ‘시크릿가든’만큼의 임팩트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 다만, 현빈의 제대 이후 드라마 중 ‘사랑의 불시착’이 가장 깔끔한 성공을 거뒀다. 속 시원한 성공의 경험을 한 것이 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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