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유퀴즈’ 조우상·필경사 김이중→이세돌, 대한민국 유일무이 자기들 (종합)

입력 2020-06-17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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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유퀴즈’ 조우상·필경사 김이중→이세돌, 대한민국 유일무이 자기들 (종합)

대한민국 자기님들의 특별한 직업의식이 감동을 자아냈다.

17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대한민국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자기님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동희는 “인간 김동희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고집이 강한데 고집을 소신으로 바꾸려는 사람.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고는 볼 수 없다. 안 어려웠던 적이 없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어머니랑 둘이 있다. 어머니가 홀로 나를 키우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엄마가 많이 젊다. 청춘을 나에게 바친 거 같아 속이 상하다. 나 때문에 희생하면서 몸이 안 좋아진 거 같아서 맘이 안 좋다”며 “엄마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서 조금 더 엄마와 오래 있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동희는 모친에게 영상편지도 남겼다. 그는 “젊은 나이에 나를 낳아서 엄마의 청춘을 나에게 바친 거 같은데 나한테 못해줬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 해외여행도 가고 차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많이 호강 시켜줄게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무슨 차를 사줄 거냐”는 질문에는 “차는 국산차”라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유일한 사법연수생 조우상이 출연해 연수원 생활을 공개했다. 그는 유일한 사법연수생으로서의 장점을 묻자 “정해진 시간 외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혼자 춤을 춰야한다”며 웃어보였다.

조우상은 국내 최초 한일 양국 사법시험 합격한 인재다. 그는 “아버지 사업 때문에 일본에 관심이 있었다. 뭐가 됐든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 4학년 때 일본어는 마스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법은 원래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시험을 준비하며 한국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두 나라의 사법시험을 동시에 합격한 사람이 내가 알기론 없었다. 둘 다 합격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두 시험에 모두 도전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우상은 사법시험 준비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법전을 다 외우는 사람은 없다. 주로 나오는 조문 정도를 외운다. 중요한 건 조문의 해석이다. 답안을 작성하고 나면 손에 열이 나는 거 같다. 펜 종류에 따라서도 필기 속도가 달라진다. 친구와 10개씩 사서 선택을 해봤다”며 “양치할 때도 내가 녹음한 내용을 계속 들으며 공부했다. 모든 시간을 계속 공부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묻자 “연수가 끝나게 되면 성적에 따라 검사, 판사 등에 희망 지원하게 된다. 지금은 제도가 바뀌어서 판사가 되려면 10년의 법조 경력이 있어야 판사가 될 수 있다. 성적만 보면 지원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일을 하다 되면 미국 변호사 시험을 보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인사혁신처에서 대통령명의 임명장을 작성하는 필경사 김이중 사무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4천 장의 임명장을 손수 작성하는 김이중은 손을 보호하기 위해 운동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다치면 이 일을 대체할 수 없어서 부담스럽다”며 딸과의 스키 여행도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도 길어봐야 3일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샀다. 김이중은 직접 서예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수려한 붓글씨 솜씨에 조세호는 “컴퓨터로 찍은 것 같다”, 유재석은 “자로 잰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날 김이중은 “모든 사람의 임명장을 최선을 다해 쓰기 때문에 내 임명장을 쓸 때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며 이성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이내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경찰관의 임명장은 정말 쓰고 싶지 않았다. 한 장 쓸 거 두 장 쓰고 신경을 썼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전 바둑기사 이세돌은 은퇴 후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그냥 이세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은퇴한 뒤의 근황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 이세돌은 2019년 20여년 만에 은퇴를 선언한 바둑 기사다. 특히 2016년 인공지능과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경기는 전설로 남았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운이 좋아 승리한 게 아닌가 싶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재밌을 거 같아서 수락을 했다. 당연히 이길 줄 알았다. 근데 전야제 때 좀 이상했다. 구글 CEO가 말을 하는데 이미 나는 진 사람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은퇴 후 근황을 전했다. 이세돌은 “집에서 바둑을 전혀 두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30년 가까이 바둑을 뒀기 때문에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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