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정우X오달수, ‘이웃사촌’ 드림팀 (종합)

입력 2020-11-11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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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정우X오달수, ‘이웃사촌’ 드림팀 (종합)

왼손잡이를 좌파로 의심하고 국민을 애국자와 빨갱이로 나누던 1980년대. 영화 ‘이웃사촌’이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우정과 소통을 이야기한다. 1280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복귀 작으로 웃음과 감동이 모두 있는 전작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흥행을 예고했다.

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1일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좋은 영화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영화라 긴장되고 떨리고 설렌다”라고 오랜 공백기를 깬 소감을 말했다.

이어 “‘7번방의 선물’은 교정, 사법 제도를 꼬집는 이야기가 아닌 부녀 관계를 다뤘다. ‘이웃사촌’ 역시 1980년대가 말도 안되는 웃음과 울음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시기라 생각했고 담벼락을 두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리고자 했다. 정치적 메시지 보다는 두 남자의 우정을 나타내보았다”라고 연출의 방향을 덧붙였다.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등이 출연한다.

정우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끌었다. 정우는 “가부장적인 딱딱한 캐릭터인데 이웃을 통해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인물로 변해간다. 진폭을 키워서 처음과 마지막 갑옷을 벗은 듯한 캐릭터로 보이길 바랐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말했다.

야당 총재 이의식 역할로 등장하는 오달수는 “정치인 이전에 평범한 가장이자 평범한 이웃사촌 캐릭터다”라며 “정치인 캐릭터이고 실존 인물이 연상되기도 해서 편향적으로 보이지 않게 연기를 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뺐고 관객의 판단에 맡기며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 이환경 감독은 오달수에 대해 “라면 같은 분이다. 질리지 않는 배우다. 살이 찔가봐 안 먹으려고 해도 당기는 그런 배우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김희원은 “블랙코미디 결을 원했고 악당으로서 웃음도 주고 싶었는데 너무 악하게 나왔다. 악할수록 웃기긴한데 최대한 나빠보이려고 했다”, 김병철은 “국가 정보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허술해서 걱정이 될 정도인 캐릭터였다. 과하지 않게 선을 지키려고 했다”, 이의식의 딸로 출연하는 이유비는 “강단있는 캐릭터 성격에 중점을 뒀다”라고 포인트를 언급했다.

그러나 ‘정치 영화가 아니다’라는 이 감독의 의견과 달리, 실존한 정치인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연상되는 실존 정치인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겪었을 고충, 그들이 느꼈을 가족애, 소통 등을 어떻게 가족 영화 형태로 보여줄지를 고민했다”며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정치색을 차단했다. 초반에 코미디를 배가시킨 것은 ‘정치 영화로 보지 마세요’라는 나의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힘든 시국에 해피 바이러스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김병철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즐거워했으면 한다. 많이 봐달라”, 이유비는 “힐링할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한다”라고 예비 관객들에게 귀띔했다. ‘이웃사촌’은 11월 25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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