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내년 연기’ 청룡영화상의 솔선수범, KBS·MBC·SBS 행보 주목

입력 2020-12-08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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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내년 연기’ 청룡영화상의 솔선수범, KBS·MBC·SBS 행보 주목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영화인들에게는 영광의 순간이자 연말 행사와도 같은 제41회 청룡영화상이 나흘을 앞두고 내년 초로 행사를 연기하며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였다.

9일 청룡영화상 사무국 측은 “12월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41회 청룡영화상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인해 2021년 초로 연기된다”라며 “단순한 영화상을 넘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영화계에 따뜻한 응원과 활력을 더하기 위해 충실히 준비했고 한국 영화를 빛내고 있는 주역들이 총출동하기로 했지만 영화인들의 안위가 먼저이기에 부득이하게 시상식을 연기한다”라고 말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수개월 전부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장소 대관을 비롯해 배우 섭외를 위한 스케줄 조정, 그리고 올 한해 개봉한 작품들과 참여한 감독, 스태프, 배우들의 리스트 정리는 물론 후보작/자까지 추린다. 하루의 행사를 위해 수많은 과정이 있고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든다. 그렇기에 하루아침에, 그것도 나흘을 앞두고 ‘행사 취소’를 결정하는 것은 크나큰 결심이었을 것이다.

이에 앞으로 있을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현재 공영방송 KBS를 비롯해 MBC, SBS 방송3사는 연말 시상식을 준비 중이다. KBS는 가요대축제를 18일, 연예대상 24일, 연기대상 31일로 예정 중이고 MBC는 연예대상을 29일, 연기대상을 30일, 가요대대전을 31일로 예정하고 있다. SBS는 연예대상을 19일, 가요대대전을 25일, 연기대상을 31일에 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시기가 몇 주가 남아서인지 방송 3사는 연말 시상식에 대한 변동에 대해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8일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에는 2단계가 28일까지 3주간 적용된다. 2.5단계에서는 행사 등을 할 때 50명 이상이 모이면 안 되는 상황. 또한 현재 방송가에서는 일부 배우‧가수를 비롯해 스태프‧매니저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고 드라마 등은 촬영이 취소가 되기도 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한 해에 활약했던 배우들과 예능인 그리고 가수들을 한꺼번에 모이게 하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다. 무관객 비대면으로 치러진다고 하지만 대부분 행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일 때 이뤄지는 상황에서 KBS‧MBC‧SBS가 연말 시상식 강행 카드를 꺼내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말 시상식은 한 해를 정리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축제의 장이였고 기쁨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지치고 힘든 가운데 연예인들이 환호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지 의문이다. 물론 방송 3사의 최대 효자 프로그램 중인 하나인 연말 시상식을 포기하기란 어렵겠지만 사람 목숨보다 중한 게 또 있을까.

올해 ‘청룡영화상’이 보여준 솔선수범을 이젠 방송3사가 보여줄 차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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