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차태현 “정형돈, 녹화 중 실신…안쓰러웠다” (옥문아)(종합)

입력 2021-08-04 11: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공황장애, 안 죽는 병…응급실서 민망"
배우 차태현이 정형돈과 공황장애 인연을 밝혔다.

3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차태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형돈의 문자 섭외로 출연했다는 차태현은 “형돈이가 아파서 자리를 비웠을 때 제작진한테 연락이 왔다. 그때는 스케줄이 안 돼서 못 왔다. 미안했다”고 ‘옥문아’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형돈이가 문자 안 보내도 마침 올 일이 있었다. 정형돈이 문자 보낸 게 웃겼다. 뜬금없이 문자를 보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차태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드라마 ‘경찰수업’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홍보를 하기 위해 방송에 나가야하는데 '1박2일'은 서로 불편하고 '슈퍼맨'은 내 애가 다 컸다. 나갈 데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형돈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만났다. 족구를 하면서 친해졌다. 원래 1회만 나가기로 했다. 하다가 그 다음에 할일도 없고 방송이 재밌기도 해서 몇 번 더 나갔다”고 회상했다.


차태현과 정형돈은 공황장애라는 공감대로 서로 더 가까워졌다고. 정형돈은 “차태현은 공황파고 나는 불안파다. 장르가 다르다”며 “차태현이 보내준 책을 마지막으로 독서를 안 한다. '공중그네'라는 소설이다. 그 책을 읽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고마웠던 일화를 공개했다.

차태현은 “형돈이가 ‘예체능’ 녹화 할 때 대기실에서 쓰러졌다. 공황인들이 쓰러질 때 요란하게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만 알 수 있게 쓰러진다. 그래서 술 먹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정형돈을 보는데 너무 짠하더라. 형돈이 집을 수소문해서 책만 놓고 갔다. 책 주인공이 정형돈과 비슷한 환자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자신의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차태현은 “내가 아팠을 때는 감출 때였다. 가슴이 안 좋은 줄 알았다. 병원을 가기도 애매하고 얘기할 수도 없었다. 이유도 모르고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 미국에서도 911 구급차를 탄 적이 있다”며 “정형돈과 서로 이야기 한 것만으로도 치유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정형돈은 “차태현의 한 마디로 위로가 됐다. 차태현이 ‘너무 죽을 거 같지? 근데 이상하게 안 죽는다’고 했다. 이걸(공황장애)로 죽을 줄 알았는데 차태현 한 마디에 ‘안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통제가 됐다”고 말했다.

관련해 차태현은 공황장애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이게 안 죽기 때문에 응급실 가면 창피하다. 내가 병원에 가면서도 낫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막상 병원에 가면 치료해줄게 없다. 그냥 주사만 준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한 번은 아이들과 문방구에서 장난감을 사다가 한 번 공황이 왔다. 아이들도 있고 문방구에서 쓰러질 수 없다는 생각에 정신을 잡고 집에 갔다. 침대에 누웠는데 안정이 안 되더라. ‘머리 쪽이 안 좋은가?’라는 생각에 병원을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차가 막혔다. 응급실을 힘들게 갔다”고 병원에 가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차태현은 “눈을 감고 테스트를 하는데 옆에서 아내가 내 모습을 보고 웃더라. 나도 아내 웃음에 '다 나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중요한 게 쓰러진 장면이 기억이 안 나면 머리나 가슴에 이상이 있어서 큰일이 난거다. 근데 쓰러진 게 다 기억이 나는 거면 괜찮은 거다”라고 조언해 폭소를 자아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