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일민미술관의 ‘황금狂시대’

입력 2020-09-20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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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 신문, 잡지 등 근대 매체에 남겨진 기록과
●동시대 예술가들의 사유를 따라
●100년 전 도시 경성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강세황, 김환기, 박수근 등 일민미술관 소장품 100여 점도 공개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이 10월 8일부터 12월 27일까지 ‘황금狂시대: 1920 기억극장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황금狂시대’는 1920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미디어로 탄생한 ‘신문’과 ‘잡지’의 기록을 통해 100년의 시공간을 이동하며 산책자의 시선으로 관객과 함께 삭제되거나 잊혀진 당대 사건을 재구성하는 포럼(forum)의 장이다.

이양희, 게잠트쿤스트벨크(gesamtkunstwerk) 2019 ⓒ이수환


1920~30년대 신문과 잡지에 기록된 수많은 데이터는 지난 100년 동안 식민지, 전쟁, 분단, 민주화, 경제발전 등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삭제되고 탈락되고 버려졌다.
1920 기억극장 프로젝트 ‘황금狂시대’는 100년 전 처음으로 대중의 삶을 둘러싼 개인적, 사회적 공간을 표상하며 다양한 차원의 지식을 생산, 중계, 편집, 유통시켰던 인쇄미디어의 데이터베이스를 해체한다. ‘남겨진 것과 사라진 것 사이의 경계’ 사이에 선 관람객에게 역사 쓰기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신문 「동아일보」, 1938.01.01 - 박길룡의 ‘생활개선사안 부엌에 대하야’


‘황금狂시대’ 프로젝트는 영상, 설치, 공연, 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동시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5개의 전시와 ‘1920 기억극장 포럼 위크’로 구성된다. 전시에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뮌MIOON, 안무가 이양희, VR영상 애니메이션 작가 권하윤 등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1년 이상 리서치를 진행했다. 개인전 규모의 신작을 선보이고, 1920년대 신여성이자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관점에서 혁명의 서사를 재구성한 조선희의 소설 ‘세 여자(2017)’를 전시로 구현한다.

일민미술관의 고(古)미술 및 근현대 회화 소장 작품 100여 점도 공개한다. 강세황, 김환기, 박수근 등 일민컬렉션의 주요 작품들을 건축가 표창연, 1세대 DJ 하성채와 협업해 특별히 구성된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하윤, peach garden, 2019


관객은 각 층에 구성된 기억극장의 무대 위에 올라 마치 구름 속을 거닐 듯 근대 아방가르드 도시 경성의 흔적들을 따라 소요하게 된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희미하게 남겨진 도시의 기억들과 우연히 만나는 마술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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