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유방암수술 후 치밀유방 반대측 재발 위험 높아”

입력 2022-01-07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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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족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천종호 전임의

문형곤 교수팀, 수술 후 치밀도와 재발 상관 밝혀
50세 미만, 치밀유방일수록 반대측 재발위험 높아
치밀유방을 가진 유방암 수술 환자의 경우 동측의 재발은 증가하지 않으나, 반대측의 재발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팀(천종호 전임의)은 유방 보존술을 받은 유방암 여성환자의 재발률을 연구한 결과 특히 유방암을 앓고 있는 젊은 환자가 유방의 높은 치밀도와 반대측 유방암 위험의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여성암은 유방암이다. 2019년 기준 여성 유방암 환자는 2만4820명이다. 유방암 발생률은 전체 여성암의 20.6%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 추세다.

치밀유방은 유방 내 지방조직에 비해 유선조직의 양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유방의 치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밀유방이 유방암 수술 후에 동측 혹은 반대측 유방암의 재발 위험도를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문형곤 교수팀의 연구에서 동측 유방암 재발의 누적 발생률은 10년 동안 2.1%였다. 이는 3.9~11.9% 정도로 보고 된 외국 주요기관의 임상성적과 비교하여 뛰어난 치료성적으로 보인다.

치밀유방에서 동측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가 높은 젊은 여성의 치밀도가 높아 보이는 결과로 나이를 보정하면 치밀유방과 동측 유방암의 재발율은 연관성이 없었다. 반면에 반대측 유방암 재발의 5년 누적 발생율은 1.4%였다. 치밀유방을 가진 환자가 밀도가 낮은 환자에 비해 반대측 재발이 더 많았다. 특히 50세 미만의 환자군에서 치밀유방일수록 반대측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1.96배 더 높았다.

지금껏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치밀도와 예후에 관해 실시된 연구 중 이번 연구의 규모가 가장 크고, 약 75개월의 긴 추적관찰 후의 분석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문형곤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치밀 유방이라고 해서 동측 유방암 재발을 걱정하고 더 빈번한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젊은 여성이 치밀 유방인 경우, 반대측 유방암 발생이 높은만큼 수술 후 반대측 유방도 정기적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분야 SCI 학술지 ‘자마 서저리’(IF=14.766)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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