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515억 투자 민간병원 최초 감염관리센터 개소

입력 2022-02-08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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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참석해 개소식 진행
선제적 상시대응체계, 국내 첫 감염병 전문 독립건물
2만2070㎡ 지하3층 지상4층, 모든 시설에 음압시스템
응급실·외래·CT검사실·병동·수술실·중환자실 별도운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은 8일 감염병 전문 독립건물인 감염관리센터(CIC)를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제환 진료부원장, 송종민 진료지원실장, 김성한 감염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10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건축비를 비롯해 장비와 시설 등 총 515억 원을 자체 투자한 감염관리센터는 호흡기감염 질환과 해외 유입 감염병 위험 등에 대한 상시대응 체계를 갖춘 선제적 감염관리 모델을 도입했다. 감염병 및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응급실과 외래 내원 단계부터 분리하고 검사, 입원, 수술 등 진료 전 과정에 감염확산을 차단하도록 설계한 국내 민간병원 첫 감염병 전문 독립건물이다.

연면적 2만2070㎡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인 센터의 모든 시설은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음압시스템을 갖추었다. 독립건물에 외래, 응급실, 병동, 중환자실, CT검사실, 수술실 등을 모두 갖추어 별도로 운영한다. 1층에 감염병 응급실, 2층에 음압격리병동과 외래, 3층에 음압격리중환자실과 음압수술실 및 CT촬영실 등이 있다.

내부는 음압격리응급실(1인 음압관찰실 29병상, 경증구역 12좌석), 음압격리병동 15병상(음압격리실 12병상, 고도음압격리실 3병상), 음압격리중환자실 13병상,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외래(진료실 6개), 음압수술실 1실, 음압일반촬영실 1실, 음압CT촬영실 1실 등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처음 계획됐다. 이후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고위험 감염병 의심 또는 확진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격리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센터를 기획하면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에볼라 감염환자 치료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던 에모리대학병원 등 해외 유수 병원의 감염관리 시스템을 참고했다.


●정몽준 이사장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길 제시”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의 특징은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누어 고위험 병원체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해 탄력적인 병상운영이 가능하고 전문 인력을 상시 운영해 감염병 대응 능력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음압격리병동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치료 중이어도 같은 층 다른 환자들과 동선이 완벽히 분리되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우선 10일부터 감염관리센터가 가동되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환자의 급증 상황에 대응해 중증환자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감염관리센터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결핵, 홍역, 수두,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와 해외 유입 고위험 감염병 환자 전담 치료시설로 이용된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선친께서 1977년 아산재단을 설립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은 의료복지사업인데 오늘날 무의촌은 사실상 없어졌지만 여전히 의료 취약 분야는 남아 있다”며 “서울아산병원이 민간 병원 중 처음으로 감염병 전문 건물을 설립한 것은 아산재단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는 일이며,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코로나19 중증환자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적극 참여할 것이다. 앞으로도 중증 질환 중심의 안전한 진료 체계 구축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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