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치질, 수치심보다 치료 경각심 가져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5-16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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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배변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해 당황하는 여성들이 많다. 임산부 치질은 임신 과정 중 흔히 발병하는 항문 질환이다. 배변 후 출혈, 항문 가려움증 및 통증 등의 증상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러한 항문 질환을 수치스럽게 여겨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여성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임산부 치질 치료 타이밍을 놓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질은 매우 흔한 항문질환인데 연령, 성별과 무관하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10명 중 7명이 경험한다고 알려질 만큼 흔한 항문 질환이다. 치질은 직장하부의 정맥층이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하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염증이 나타나 직장과 항문 사이의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치루 등의 질환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그 중에서도 치핵이 임산부들 사이에서 흔히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 치질 발병이 흔한 이유는 태아의 성장과 관련이 깊다. 태아가 자라면서 장기들이 자연스레 압박을 받는데 이때 대장 운동마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항문 주위가 압박을 받으면서 혈액순환 불균형이 두드러져 변비를 일으킨다. 항문 주변 혈류 정체가 심화될수록 주위 혈관이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덩어리가 밖으로 튀어 나와 치핵이 발생한다.

임산부 치질 증상은 출산후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나 대부분 치료 타이밍을 놓쳐 악화된다. 증상 초기에는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겪는다. 이후 배변 과정 중 출혈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안쪽 점막의 돌출이 이뤄지는데 이로 인해 앉는 자세에 불편함을 느낀다. 만약 점막 돌출이 스스로 들어가지 않은 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복구되는 경우라면 치료가 시급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임산부 치핵은 보통 6~9개월 사이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임산부 치질은 출산 이후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산후 육체적, 정신적으로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산부 치핵 치료 방법은 식이요법, 온수 좌욕, 약물요법 등의 비수술 요법과 메스로 치핵을 제거한 뒤 실로 묶는 결찰절제술, 밀려 내려오는 직장 항문 점막을 상부로 당긴 뒤 고정시키는 PPH 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나뉜다. 꾸준한 좌욕 실천, 충분한 수분 섭취, 가벼운 산책과 더불어 배변 후 항문을 청결히 하는 개개인 노력도 필요하다.

더원외과 이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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