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내 무릎 모양 그대로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1-09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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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계절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너도나도 스포츠나 나들이를 즐기는 이때, 내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활동에 제약을 느낀다면 선뜻 바깥으로 나서기가 어렵다.

중년 이후, 관절 대부분은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변화되면서 뼈와 인대가 손상되고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은 60세 이상의 연령에서 50%가 넘게 관찰되는데,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것이 주된 증상으로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으며 관절이 뻣뻣하고 이유 없이 붓는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을 완치하거나 돌이킬 수는 없지만,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비교적 연골 손상이 적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 범위가 넓고 손상이 심한 중기,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이 불편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된다. 무릎뼈를 교정하는 수술이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 등이 그것이다.

연골이 거의 남지 않은 관절염 말기, 뼈끼리 맞닿아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다리 모양의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특수 합금이나 고분자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최근 3D 프린팅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단계에 와있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무릎의 각도와 크기 등을 MRI나 CT로 촬영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다음 가상 시뮬레이션 수술을 통해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운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무릎 모양대로 수술 도구를 제작해 수술하기 때문에 정교하며 환자 맞춤형으로 삽입할 수 있어 기존 수술에 비해 예후가 좋다. 또한 최소 절개 수술법과 수술시간 단축으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낮추는 등 기존 인공관절 수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제는 내 무릎 모양 그대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 시대다. 더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오해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통증이나 일상의 불편함을 참고 지내지 않기를 당부한다.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건강한 관절을 통해 백세시대를 활기차게 더 나은 삶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삼성본어스병원 김경무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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