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험생 괴롭히는 각종 증후군 대처는 이렇게”

입력 2022-11-15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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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귀벌레 증후군, 생체리듬 유지 정숙 환경 조성
수험 준비로 피곤함 호소하면 만성피로증후군 주의
과호흡·과민성대장 증후군, 우황청심원과 양구혈 지압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시기다. 수능 직전 주의할 수험생 증후군과 수능 당일 활용할 수 있는 상황별 대처법들을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초조함 느끼는 포모증후군, 생체리듬 유지 관건

수험생들이 자주 느끼는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조급함을 ‘포모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변인들의 행동을 보고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마음에 불안이나 초조함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생체시계를 망가트릴 수 있다. 우리 몸은 최적화된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공부시간을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캡처해 SNS에 인증하는 일이 유행이다. 이러한 게시글을 보고 조급함에 무리하다가는 자칫 본인의 패턴을 잃어버릴 수 있다. 평소와 같은 기상과 취침시간, 식사습관 등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 수능 성적을 위한 지름길이다.

●귀벌레 증후군, 중독성 강한 노래는 피해야

반대로 평상시 습관이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귀벌레 증후군’이 있다. 특정 노래를 듣고 난 후 멜로디가 마치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것처럼 맴돌아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뜻한다. ‘귀벌레 증후군’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시험을 보기 전과 같이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즐거운 노래나 문구를 떠올리는 것이다. 흔히 중독성이 강한 후렴구의 노래나 광고음악이 ‘귀벌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이른바 ‘수능금지곡’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 베일러대학 마이클 스컬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귀벌레 증후군이 수면장애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부 중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다면 가사나 반복적인 멜로디가 없는 재즈나 클래식을 듣는 것이 ‘귀벌레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성피로증후군, 공진단 도움

수능이 임박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수면을 취함에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으로 분류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허로(虛勞) 증상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약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인 처방이 공진단이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은 “피로감을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이어져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친 수험생의 피로를 개선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공진단과 같은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조언했다.

●과호흡증후군 우황청심원은 복용 연습 필요

수험 당일에 주의가 필요한 증후군도 있다. 바로 ‘과호흡증후군’이다. 정신적으로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지면서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어지러움과 경련, 저림 등이 발생하며 의식을 잃기도 해 심한 경우 응급실로 이송이 필요하다. 회복 이후에도 머리가 멍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렵다.

긴장했을 때 호흡이 가빠지거나 심장이 빨리 뛰면 우황청심원을 복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황청심원은 혈압조절과 흥분성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복용시 졸음이 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약을 복용해 효과를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의 응급처치법으로 효과적인 양구혈 지압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의 응급처치법으로 효과적인 양구혈 지압


●과민성대장증후군, 양구혈 지압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 때 걱정하는 증상이 복통과 배변 욕구다. 최근 들어 복통과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장애를 자주 겪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수능 전까지 매운 떡볶이나 기름진 치킨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아침에는 소화기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죽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점심에는 살짝 모자란 듯 식사량을 유지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식곤증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뇌 회전을 돕기 위해서 사탕, 초콜릿 등을 챙겨가 포도당 및 열량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일 시험 중 조금씩 복통이 느껴진다면 양구혈을 지압법이 있다. 양구혈은 급성 복통에 효과적이라고 잘 알려진 혈자리다. 무릎 3cm 위 움푹 들어간 자리에 위치한 양구혈을 양 엄지로 눌러주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비롯한 복통 완화에 좋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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