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어깨통증,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도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5-22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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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많다. 이 경우 대부분 오십견을 의심하게 된다. 보통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남들 다 온다는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무심함 때문에 몸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내린 진단부터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오십견뿐 아니라 ‘회전근개 파열’도 중장년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깨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 관절을 이루는 팔뼈에 원형으로 붙어있는 4개의 힘줄(회전근개)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팔을 들어 올릴 때 나타나는 통증이 있으며, 심한 경우, 팔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팔을 위로 올릴 때 특정 위치에서 통증이 나타나다가 완전히 들어 올리면 다시 사라지는 등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깨는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관절이므로, 파열의 진행이 저절로 멈추거나 회복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하면 더 큰 위험에 이르게 된다. 초기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약물치료, 근력 강화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아울러 어깨 관절 주변의 인대를 강화하는 주사요법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사전에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 크기와 파열된 부위의 퇴축 정도 등 파열된 근육의 근력을 측정하는 각종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만약 이러한 사전 정밀검사 없이 치료가 진행될 경우 추후 어깨 통증이 재발하거나 병변 범위가 확대되는 등 오히려 치료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통증이 상당히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이 때문에 회전근개가 파열된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기 쉽다. 방치된 힘줄은 시간에 따라 주변 지방조직으로 변성되거나 심한 경우 힘줄이 아예 소실될 수 있으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 또한 점차 넓어지고 심하면 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기에 통증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 결과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해부학적으로도 수술 난이도가 높은 부위인 만큼 관절내시경 수술이 주로 행해진다.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어깨 부위에 삽입하여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거나 염증을 제거하는 관절내시경은 환부를 확대해 직접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세밀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염증을 제거하여 병변의 근원적 치료도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연령, 직업, 기능 저하의 상태, 통증 정도 등 다양한 부분을 파악하여 치료와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의와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고든병원 배성주 원장 (관절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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