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나도 모르게 삐끗…발목 인대 손상,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어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25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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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바닥이 미끄럽거나, 야외활동 중에 장애물, 지형 등이 원인이 되어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많다. 이처럼 발목에 무리가 갔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손상은 ‘발목 염좌’이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 혹은 접질렸다는 말로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하루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의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나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목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이 부어오르거나 복사뼈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발을 디딜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드는데,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발목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발견했을 때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1~3도 염좌까지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1도 염좌는 인대 파열 없이 섬유 조직이 약간 늘어난 상태, 2도 염좌는 인대 섬유가 약간 찢어지고 분리된 부분 파열 상태, 3도 염좌는 인대 섬유가 완전히 찢어진 완전 파열 상태를 말한다.

발목 염좌는 심한 경우 신경 손상으로 족하수(foot drop)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어 더욱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 족하수는 발을 들어올리는 근육 부위가 약해지거나 마비현상이 나타나 발의 앞부분을 들어올릴 수 없는 상태로, 이 경우 걸을 때 발을 질질 끄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2~3도 염좌 손상에서 신경 손상이 관찰되거나 저림 증상이 심한 경우 족하수가 동반될 수 있어 자세하게 진찰해봐야 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보호(Protection), 휴식(Resting),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은 곳에 위치시키기(Elevation) 등의 ‘PRICE’ 원칙에 기반해 보존적 치료만 잘 시행해도 완치가 가능하다. 발목 인대가 많이 손상된 3도 염좌의 경우에는 정통 프롤로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발목은 여러 개의 관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움직이는 섬세한 부위인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와 치료 방식 등도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땐 비수술 중점 치료를 잘 하는 곳인지 살펴보고, 의료진이 국제충격파치료학회 인증의, 미국 초음파 인증의, 미국 프롤로 학회(IART/HHPF) 회원 등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수술 없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다르므로 숙련된 전문의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빠른 회복을 위해선 환자마다 다른 통증의 양상이나 인대 손상 정도 등을 고려하여 선별적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마디윌의원 김용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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