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 다리 저림이 잦다면, 척추전방전위증 의심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1-23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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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원장

한 해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김장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이들도 많다. 바로 주부들이다. 고된 노농으로 허리, 무릎 등 관절이 쑤시는 ‘김장 후유증’을 겪기 때문이다.

특히 김장 후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무거운 배추를 들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배추 속을 채우는 등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장할 때는 과도하게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등 허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질환에 의한 원인일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중장년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이다.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 척추가 틀어지게 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로 정확히는 위쪽의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의 어느 부위에 발병할 수 있지만 자극을 많이 받는 요추 아래쪽에 주로 나타난다. 주로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근육량이 남성에 비해 적고 폐경기로 인한 급격한 신체 변화, 굽 높은 신발 착용,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에 의해 척추가 손상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허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 튀어나온 척추뼈가 느껴지거나 수면 시 다리 저림과 쥐가 자주 발생하고 아침에 기상해서 허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런 증상이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X-ray나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면밀히 확인 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척추전방전위증 진단을 받았다면 척추 뼈가 밀려나온 정도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김진형 병원장은 “전위 정도가 경미한 경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이미 심각한 정도로 척추뼈가 밀려났다면 척추내시경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며 “척추내시경수술은 초소형 카메라와 특수 의료기기를 삽입하여 디스크 또는 뼈 등의 물질을 제거하거나 공간을 넓혀서 통증을 완화해주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전방전위증뿐 아니라 다른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과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붙여서 앉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등 올바른 자세와 습관을 통해 척추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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