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성 요통 증상, 무시 말고 조기에 치료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2-2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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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중 원장

요즘 급성 또는 만성 요통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하며 병원에 찾아오지만 실제로 추간판 탈출증의 소견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허리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하지로 방사되는 통증은 드물고 엉치 정도까지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들 중 상당수는 디스크성 요통으로 진단받게 된다.

디스크는 외부의 섬유륜과 내부의 수핵으로 구성되어 있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수핵의 수분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완충 기능이 약해지고 섬유륜의 부하가 커져 미세한 파열이 발생한다. 이렇게 섬유륜의 미세한 파열부위로 수핵이 흘러나와 염증이 발생하며, 이부위로 척추통증을 전달하는 동척추신경이 자라 들어가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 디스크성 요통이다.

디스크성 요통은 진단과 치료 모두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의자나 바닥에 오래 앉아있다 일어났을 때 통증이 발생하면서 허리를 한번에 펼 수 없을 때나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고 허리를 굽혔을 때 잘 굽혀지지 않고 통증이 발생한다면 디스크성 요통을 의심해볼 만하다.

진단방법은 임상양상과 X-ray, CT, MRI 등의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판단한다. 영상 소견상 디스크 내장증, 퇴행성 척추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척추 분리증, 전방 전위증 등의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성 요통은 디스크 조영술로 요통을 유발해 확진할 수 있지만,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현재는 잘 시행하지 않는다.

디스크성 요통은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2주 안정하면 호전되는 요추 염좌 등의 급성 질환과 달리 디스크성 요통은 방치하면 통증의 강도가 점차 심해지며, 만성 요통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추간판 파열, 퇴행성 척추 관절염, 척추협착증 등의 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이 있으며, 생활 습관 변화나 체중 조절 등 개인 행동양식 변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화 된 경우, 통증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핵성형술, 경피적 추간판 고주파 응고술,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일부 극심한 케이스의 경우 원인이 되는 추간판을 제거하고 척추체를 유합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정호중 용인 마디쎈신경외과 원장은 “디스크성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를 쓰는 운동을 하기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이 동반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통이 발생하고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에게 진료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및 관리하는 것이 만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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