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 치료 반드시 해야 하나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2-27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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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0세 이상 여성 절반 정도가 갖고 있다. 1cm 이하 크기부터 15cm 이상까지도 자라는 자궁근종은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위중한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치료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잖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발견되고, 35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40~50%에 육박한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의 발병 이유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며 “가족력, 여성호르몬, 스트레스, 인스턴트·고지방식 등 식습관의 영향 등이 자궁근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의 경우 무증상 환자도 있지만 주로 생리에 문제가 생기며 이를 인지할 수 있다. 극심한 생리통이 평소보다 오래가거나 가족력, 여성호르몬, 스트레스, 인스턴트·고지방식 등 식습관의 영향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이 있다면 자궁근종을 치료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의 선호도가 높기에 자궁근종 치료에 너무 부담을 갖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김하정 원장은 치료법 결정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김하정 원장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는 특정 시술이 아닌 환자를 위한 대안을 고민해보고 최선의 방법을 제안하는 게 중요하다”며 “산부인과·영상의학과 등 관련 분야 전문의들이 머리를 맞대고 복합적인 ‘다학제적 진료’에 나설 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자궁초음파 검사를 주로 하지만 수술 여부를 정할 때는 자궁MRI 검사가 더 유리하다. MRI 검사는 자궁근종의 크기, 위치, 개수 파악뿐 아니라 자궁내막과의 관계, 세포 성분비, 혈류량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치료 방향 결정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환자의 다양한 요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환자의 ‘나이’가 중요하다. 근종은 완경(폐경)에 가까울수록 성장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비슷한 크기의 자궁근종이라도 40대 중후반이라면 추적 관찰을, 30대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민하는 식이다. 물론 나이가 완경에 가까워도 증상이 심하면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기보다는 보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초음파, MRI 등을 이용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논의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치료 방법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근종을 지켜봐도 되는 상황에는 약물치료나 미레나 등 호르몬 치료로 조절한다. 또, 고온의 열을 활용하는 고주파 용해술, 하이푸(HIFU) 등 비수술적 치료와 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막아 근종을 괴사시키는 ‘자궁동맥 색전술’을 고려할 수 있다. 때에 따라 개복·복강경·자궁경 등 근종절제수술이 쓰이기도 한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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