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외교부, ‘제13기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시상식’ 개최

사진제공｜반크

“우리가 바로 최고의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외교부는 22일 서울 외교부 청사 서희홀에서 ‘제13기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기태 반크 단장과 연구원,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 국장과 관계자, 그리고 제13기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반크와 외교부는 2023년부터 매년 청소년과 청년 100~200명을 선발해 디지털 공간에서 한국의 문화·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공공외교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양성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그동안 총 2,023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 중 우수활동자 709명이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으로 임명되었다. 올해 13기 프로그램에서는 총 41명의 활동 우수자에게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임명장이 수여됐다.

이번 13기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들은 11월 8일부터 12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 홍보 디지털 콘텐츠 제작 ▴가상의 대사관·문화원 운영 ▴온라인상 한국 관련 오류 조사 및 정정 등 다양한 공공외교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사업 시행 이후 처음으로 외교부 청사에서 대면 형식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교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업 지원 확대와 전·현직 외교관과의 멘토링 간담회 추진 등 반크와의 협업 강화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서빈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은 “불과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외교부 신임 외교관 임명식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민간 외교관들과 함께 시상식을 개최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공공외교는 이제 직업 외교관뿐 아니라, 외국인과 직접 소통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 외교 활동의 무대가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된 만큼 민간 외교관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앞으로도 반크와 협력해 청년들의 디지털 공공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과 함께 세계로 연결되는 공공외교 추진’이라는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외교부의 직제 대부분은 서구에서 만들어진 개념이지만,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만든 새로운 외교 모델이라 생각한다”며 “이제는 한국이 한류로 주목받는 나라를 넘어, 외교·문화·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크는 앞으로도 외교부와 협력해 청년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한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주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AI 시대에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인의 인식을 형성하는 만큼, 그 안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왜곡되거나 누락되지 않도록 올바른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공외교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가 새로운 외교의 언어가 되어가는 시대에, 한국이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나라가 아니라 가치와 윤리를 주도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반크는 외교부와 함께 이러한 방향 속에서 디지털·AI 외교의 글로벌 모범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충경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 정책공공외교과장은 “앞으로는 전·현직 외교관과 우수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이 함께하는 오프라인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온라인 강의 수강에 그치지 않고 보다 심화된 공공외교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연 2회 정도 전문성을 갖춘 대사 및 외교관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외교 분야 진로 멘토링도 병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성장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3기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을 대표해 답사를 맡은 김나연 씨는 “‘외교’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시작한 이번 활동은, 외교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제게 큰 길잡이가 되었다”며, “특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때 상대의 시선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외교는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크는 2022년 12월 6일 외교부와 ‘민·관 협력 디지털 공공외교 실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디지털,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상상력이 한국 외교 지평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에 공감하며 △디지털 외교관 양성을 위한 교육·관리 △사회소통망을 통한 디지털 한류 확산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한국 청소년, 청년들이 한국 외교에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제고 활동, 기후 변화 등 지구촌 문제 해결 활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