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부활의 키워드는 바로 잃어버린 ′타격폼 되찾기′다.
이승엽은 지난 30일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는 31일 미야자키로 이동, 2월1일부터 시작하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이승엽의 의지는 결연했다.
한 마디로 독기를 품었다.
이승엽은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완벽한 타격폼을 만드는데 시간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타격폼이 좀 더 간결해 질 수 있도록 준비동작에서 움직임을 최대한 없애고, 조용하고 간결한 스윙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승엽은 ″가장 좋았을 때의 폼을 생각해서 그때 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2003년도 좋았지만 상체가 많이 흔들렸다. 상체가 흔들리지 않았던 2005년과 2006년이 가장 좋았던 때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 정규시즌,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플래툰으로 출전하면서도 30홈런 82타점을 올렸고, 이어진 일본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대포를 터뜨리며 팀 우승에 밑거름을 놓았다.
2006년은 일본 프로무대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해. 그는 그해 0.323의 고타율에 41홈런, 108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올리며 요미우리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2007년 왼 엄지 손가락 부상이 이승엽의 타격 상승세를 한풀 꺾이게 만들었다.
2007시즌이 끝나고 이승엽은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휴유증으로 타격감을 완전히 잃어 2008년에는 프로데뷔 후 2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승엽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나고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한 이승엽이 잘 나갈 때 타격폼을 되찾고 2009시즌 에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