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박지성“연아야,골못넣어서미안해”

입력 2009-04-01 2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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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야. 약속 지키지 못해 미안해."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북한전에서 ´피겨 요정´ 김연아(19. 고려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멋쩍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장,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43분 터진 김치우(26. 서울)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에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냈다. 결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만족한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최근 야구대표팀과 김연아 등 다른 종목들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축구대표팀이 그 흐름을 이어간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최근 미국 LA에서 펼쳐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내 응원을 펼쳤다. 김연아는 입국 후 취재진들이 북한전에 대해 묻자 "박지성 선수가 골을 성공시켰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김연아 선수가 북한전에서 골을 넣어 달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웃어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북한전 승리로 허정무호는 3승2무 승점 11점을 기록, 북한(3승1무2패 승점 10)을 제치고 B조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오는 6월 7일과 10일, 17일 연달아 펼쳐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러야 하는 한국은 북한전 승리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직행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은 "아직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낸 것은 아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월드컵 본선진출을)달성하고 싶다"며 특유의 승부 근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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