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하승진“해답찾았다”

입력 2009-04-19 18: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CC 센터 하승진. [스포츠동아DB]

"1차전보다는 오늘 경기를 통해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전주 KCC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2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괴물 신인´ 하승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85-7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4강 플레이오프 수훈선수에 빛나는 하승진은 1차전의 부진을 뒤로 하고 20득점, 7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해 KCC의 챔프전 첫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의 이규섭, 박훈근, 박성훈, 김동욱 등의 육탄공세를 이겨내며 스스로 실마리를 찾아냈다. 하승진을 직접 수비한 것은 아니지만 테렌스 레더 역시 5반칙으로 물러났다. 하승진은 "1차전보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해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추)승균이 형이 새로운 피벗 방법을 가르쳐줬다. 앞으로 저의 농구인생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개했다. 피벗을 도는 방향이 미들라인이 아닌 베이스라인 쪽으로 향한 것이다. 또 공을 잡을 때 기존에 팔을 들고 동료를 바라보던 방식에서 상대 수비와 얼굴을 맞대고 있다가 갑자기 도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승진의 달라진 피벗으로 삼성은 더블팀 수비를 들어갈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고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갑작스런 턴 동작 역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승진은 "1차전에서 져 굉장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이겼기 때문에 전화위복으로 생각하겠다"며 "1차전 패배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장훈이 형, (김)주성이 형과 또 다르게 레더 역시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동작에 고전한 것. 결과적으로 레더는 15득점, 3리바운드에 머물렀고 5반칙 퇴장으로 경기를 모두 소화하지도 못했다. 하승진의 완승인 셈. 하승진은 플레이오프에서 누나 하은주가 경기장을 찾았던 경기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이날 하은주는 경기장을 찾지 않았고 승리 징크스도 사라졌다. 하승진은 "징크스가 생기면 누나에게도 부담이다. 차라리 안 와서 잘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징크스가 사라진 것 때문인지, 경기를 펼칠 해답을 찾아서인지 하승진의 미소가 오묘했다. 【전주=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