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기본기가스타를만든다     

입력 2009-05-20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글로벌 축구는 개인 기술을 우선시하는 시대에서, 혁명적인 전술을 우선시하는 시대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전술 변화, 빠른 경기 속도, 선수들의 뛰어난 기술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질적 향상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축구의 지향점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예술축구라고 정의 내려도 무방하다. 빅 리그의 정상급 선수들인 카카(AC 밀란)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구사하는 마술과 같은 드리블, 베컴(AC 밀란 임대)의 환상적인 프리킥 등이 이 범주에 든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이들의 고난도 기술도 축구에서 가장 기초적인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볼 터치, 강하고 빠른 패스, 일대일 대응 능력, 프리킥 기술 등 기본적인 기술의 질이 높은 것이다.

전 프랑스 기술위원장인 장 피에르 모흘랑은 “최근 축구경기에서 일대일 능력 없이는 빠른 공격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수전환이 빠른 현대 축구에서는 스피드와 함께 일대일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기운영과 전술 적용이 힘들다는 의미이다.

2007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인 AC밀란의 경우, 수비진의 조직력과 수비지역에서의 빠른 역습, 공격지역으로 패스 연결, 그리고 공격수의 개인 테크닉으로 정상에 올랐다.

축구의 트렌드는 공격이든 수비든 간에 자신의 포지션에 따라 창의적인 플레이 방법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모든 포지션에서 빠른 플레이가 요구되고,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맞는 미래형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테크닉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한다. 첫 번째 볼 터치, 드리블, 패스, 슈팅, 볼 컨트롤, 헤딩 능력을 제대로 갖춰야 만이 좁은 공간에서 상대가 압박해도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볼을 다루는 기술들을 창의적으로 응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작년 3월 초 방한한 베컴도 꾸준히 반복 훈련을 해야 훌륭한 킥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지 않은가.

기초기술 습득은 외국의 경우에 12-15세에 마쳐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이 때를 넘기면 기술 습득에 어려움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유소년 시절에 마스터하지 못하면 더 이상 새로운 기술 습득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16세 이후에도 응용기술은 반복훈련을 통해 고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이 기간에는 종합적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야 하고, 수준 높은 선수들과의 훈련에도 동참시키고, 가능한 경기 출전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들이 높은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게끔 이끌어 줘야하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