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뚫고경민막고…‘찰떡윤형제’

입력 2009-07-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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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두산 윤경신, 윤경민 형제. 스포츠동아 DB

윤경신10득점…경민은자물쇠수비
한 몸이 된 형제는 두산의 창과 방패가 되어, 상대를 막고 또 찔렀다.

1일, 전북 정읍에서 계속된 2009다이소핸드볼수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 두산과 충남도청의 경기. 단연 관심사는 실업핸드볼사상 첫 맞트레이드로 한솥밥을 먹게 된 윤경신(36)-경민(30·이상 두산) 형제의 호흡. 트레이드 이후 첫 공식경기 상대는 공교롭게도 윤경민의 전 소속팀인 충남도청이었다.

○형은 막강화력, 동생은 자물쇠 수비

윤경민 합류 이후 손발을 맞춘 시간은 단 5일. 현실적으로 다양한 공격옵션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였다. 윤경민은 “‘무리하지 말고 수비부터 하나씩 하라’는 형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윤경민의 마크맨은 절친한 친구이자, 한 팀에서 쌍포로 활약했던 김태완(29·충남도청).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느라 2분간 퇴장도 2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훈장. 김태완은 레프트백에서 윤경민에게 막히자,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꿀 정도로 윤경민의 수비를 까다로워했다. 두산 이상섭 감독은 “윤경민이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에 집중했다”면서 합격점을 줬다. 윤경신 역시 “동생이 나 보다 수비는 훨씬 낫다”며 흡족해 했다.

공격은 형이 책임졌다. 동생과 함께 뛰고픈 형의 뜻이 강력히 반영된 트레이드. 이제 패배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형제의 것이 된다. 윤경신은 “동생이 와서 진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더 이를 악물고, 욕심을 냈다”고 했다. 결국, 형은 10골을 뽑아내며 3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선두(50골)에도 복귀. 결국 두산은 31-25로 승리했다. 이상섭 감독은 “동생과 함께 뛰면서 윤경신의 책임감과 의욕이 더 커졌다”며 웃었다.

○형제의 복수 예고, ‘코로사 기다려라’

두산은 이날 승리로 8승1무1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6월21일, 웰컴코로사에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웰컴코로사는 외국인선수인 피봇 도미타 교스케(일본)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형제는 6일 열릴 리턴매치를 겨냥했다. 포문은 형이 열었다. 패배 당시 겨우 2득점으로 부진했던 윤경신은 “나는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윤경민은 “수비에서 도미타와 매치업이 될 것 같다”면서 “상대 주 득점원을 꽁꽁 묶어서 설욕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벽산건설이 부산시설관리공단을 36-23으로 꺾었다. 삼척시청은 용인시청을 30-24로 이겼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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