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눈물의시즌아웃’

입력 2009-07-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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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범. 스포츠동아DB

복귀뒤수원전10분뛰고인대손상
김형범(25·전북·사진)은 어지간해서 표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나이답지 않게 성격도 진중하다.

2007년 K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말 그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다가 개막 2번째 경기인 수원전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은 뒤에도 “골 넣고 축구를 잘 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더라. 누가 걸어서 넘어졌든 어찌됐든 부상을 당한 것은 내 관리가 소홀했던 탓이다”고 덤덤해 했다. 그러나 이후 1년 사이에 3차례나 찾아온 큰 부상은 단지 그의 관리 소홀 탓만은 아닐 터.

김형범이 또 다시 부상에 쓰러졌다. 김형범은 12일 수원과 K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41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곽희주와 부딪혀 쓰러진 뒤 곧바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13일 정밀검사 결과, 오른 무릎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 내측 인대가 모두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시즌 아웃’ 선고. 전북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함께 그토록 염원하던 녹색 그라운드를 8개월 만에 밟았지만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고작 10분에 불과했다. ‘덤덤한’ 김형범도 최근 잇따른 악재에 망연자실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범 에이전트 모로스포츠 정재훈 대표는 “어제 부상당한 뒤 통화해보니 (김)형범이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하더라. 답답할 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형범의 평생 목표였던 내년 남아공월드컵 출전의 꿈도 멀어지게 됐다. 그는 올 시즌 후반기에 부활해 ‘소속 팀 우승’과 ‘남아공월드컵 엔트리 포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로 전반기 내내 피 눈물 나는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해 왔지만 단 한 번의 부상이 그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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