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일부야구팬‘난동’심각한수준

입력 2009-07-17 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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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경흠의 홈런볼을 잡기위해 관중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 [사진출처= 방송화면 캡쳐]


부산 사직구장이 일부 관중들의 난동에 가까운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16일 사직구장에서는 연경흠의 프로야구 통산 2만번째 홈런볼을 잡으려다 관중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들은 펜스를 넘어간 공을 잡기위해 한꺼번에 몰렸고, 서로 뒤엉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일부 과격한 관중은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KBO가 경기 전 역사적인 홈런볼을 잡은 관중에게 대형 LCD TV와 제주도 왕복 항공권, 숙박권을 증정한다고 발표 것이 의도치않게 사건을 키운 셈이 됐다. 이날 관중들의 몸싸움 장면은 중계 중이던 방송 화면을 타고 전국에 생중계 됐다.

사직구장 관중들의 난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이모(44) 씨등 3명은 만취상태로 상대팀인 삼성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에 난입해 안전요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는 등 소동을 벌였다. 또 SK 구단의 유리창을 박살냈으며, 한 관중은 장난감 칼을 들고 그라운드로 뛰어 들었다.

지난해 10월에도 두 명의 남성이 응원단상에 올라가 구단보안요원과 방송사 카메라맨에까지 주먹과 발길질을 했다. 소동을 말리던 한 30대 관중은 이들에게 떠밀려 허리를 다치기까지 했다.

사직구장 관중들의 난동을 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야구전문 커뮤니티 MLB파크의 누리꾼들은 “다른 구장에서 못보는 장면을 사직에서 심심치 않게 보네요”, “같은 롯데팬이지만 보기에 너무 민망한 장면이네요. 부끄럽습니다”등의 의견을 보였다. ‘rockill’이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난동피운 팬들은 몇 년간 홈 경기 입장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사직구장에서 관중들의 폭력과 난동이 계속된다면 한국야구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야구 1번지’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동아닷컴 용진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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