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본파라과이전]“역시박주영!”…“글쎄이동국…”

입력 2009-08-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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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파라과이 경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박주영이 후반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동국파트너이근호와호흡삐걱
○‘내가 에이스’ 박주영=‘박지성이 빠진 대표팀에서는 내가 에이스.’ 박주영이 예의 날카로운 공격 본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프타임 때 이동국과 교체돼 들어간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허정무 감독의 박수를 받은 뒤 종료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현의 낮은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문전 중앙으로 흐르자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6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의 최종예선전 이후 2달 만에 득점포 가동. A매치 36경기에서 12골로 팀 내 확실한 해결사임을 증명했다. 한국은 박주영의 골로 ‘남미축구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훌훌 털어버린 채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소속 팀에서도 프랑스 리그 개막전에서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도움을 이끌어내는 등 최근 물이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주영의 맹활약은 대형 스크라이커 부재라는 지적에 시달렸던 대표팀에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돌아온 이동국=이날 경기 가장 큰 관심사는 허정무호에 처음 부름을 받아 선발 출전한 이동국의 플레이였다. 2007년 7월 25일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 이후 무려 2년 여 만에 밟은 A매치 무대.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전반 초반 움직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특히 투톱 파트너 이근호와의 호흡이 썩 좋지 못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이동국은 수직, 이근호는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켜야 하는데 전반 초반 둘의 동선이 자주 겹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서서히 발이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원투 패스로 상대 중원을 뚫고 좋은 찬스를 만들어낸 게 대표적인 장면. 이동국의 활동량 역시 평소보다 많았다. 이동국은 루이스, 에닝요, 최태욱 등 많은 도우미를 가진 소속 팀에서는 움직임이 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측면으로 빠져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은 고무적이었다. 또한 의식적으로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김순기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허정무 감독이 이날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후반에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45분이었다는 것을 감안했다면 좀 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어야 했다. 올스타전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좀 피로한 것 같다.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성, 청용의 빈 자리=붙박이 측면이었던 박지성과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 일정으로 빠지자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을 오른쪽 측면에 김치우를 왼쪽 측면에 세웠다. 둘 모두 터치라인을 잘 이용하는 전형적인 윙어들이다. 이날도 무리 없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커버 플레이에는 다소 문제점이 보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박지성과 이청용은 공격 뿐 아니라 최종예선 내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측면 공격을 봉쇄했다. 그러나 염기훈과 김치우는 이런 부분에서 다소 안이했다. 전반에 중앙에서 내준 슛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측면에서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허용했다. 이영표와 오범석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 빈 자리를 커버해주는 플레이가 미숙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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