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용병이야기]‘전면드래프트’현행제도의두가지문제

입력 2009-08-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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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됩니다. 하지만 이미 1라운드 지명 가능 선수 상당수가 미국 구단과 계약을 맺어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최근 시카고 컵스를 중심으로 미국 구단의 무차별적인 영입 정책으로 한국 야구는 류현진, 김광현, 임태훈 그리고 김현수 등의 뒤를 이어 새로운 스타가 탄생될 기회를 지속적으로 잃어가고 있습니다.

○축구의 사례가 주는 교훈

최근 프로축구 FC서울은 이청용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에 이적시켜 45억원의 이적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7년 차 제한적 FA 자격 취득 전엔 해외에 진출할 수 없습니다. 향후 국내 구단은 최소 이적료를 정해 해외구단의 적절한 이적 제의가 들어오면 이적을 허락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해외 진출 선수들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그들은 원 소속 구단으로의 복귀와 함께 FA 자격 취득 시까지 기존의 제도를 그대로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현행 9년차 FA 자격을 얻기 전 선수의 경우, 최소 이적료를 미화 300만 달러로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향후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최소 이적료를 신설하면 향후 미국 구단들이 소액의 이적료로 선수 영입을 추진할 수 있기에 미국 진출 희망 선수와 소속 구단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기 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의 한국 복귀 기회를 원천적으로 제한해 버리면, 대부분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프로 입단 후 ‘완성형 선수’로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입니다.

○시장 개방의 요구

시장 개방의 요구를 더 이상은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당장 내년부터라도 현행 지명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올 시즌 중흥기를 맞이한 프로야구는 새로운 스타 부재의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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