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볼트내달한국서뛴다

입력 2009-08-2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사인 볼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의 삼고초려는 성공할 것인가.

육상전문사이트 ‘트랙 알러츠’는 28일(한국시간)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9월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하고 올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트의 매니저인 노먼 피어트의 말을 인용한 만큼 신빙성은 크다.

대구조직위 문동후(60)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은 “아직 볼트 측으로부터 확인 레터를 받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긍정적인 교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잘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며 볼트의 한국행에 무게를 뒀다. 대구조직위는 2007년에도 그 해 세계선수권 단거리 3관왕이었던 타이슨 게이(27·미국)를 초청했다. 하지만 게이 측이 부상을 이유로 대회 수일 전 출전불가를 통보한 전례가 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2년 앞둔 상황에서 인프라구축 등 하드웨어 준비는 순조롭다. 대구조직위의 가장 큰 걱정은 관중몰이다. 볼트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 200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볼트를 초청한다면, 육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구조직위는 이미 2008년 대회 때도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볼트의 한국행을 타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결렬. 가장 큰 문제는 개런티였다.

대구조직위는 이미 올 봄부터 볼트 초청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7월 초 볼트 측으로부터 돌아온 공식답변은 “한국방문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볼트는 대구국제육상대회 5일 전(9월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육상대회 참가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이것이 한국행에도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한 조직위 측으로서는 충격이 컸다. 대구조직위 고위관계자는 “이번에도 초청료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했다.

대구조직위는 8월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에서 볼트 측과 재 접촉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난 문동후 부위원장도 직접 볼트의 에이전트를 만났다. 볼트 측도 대구조직위의 구애공세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볼트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