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셀틱서2∼3년경험쌓고빅리그가겠다”

입력 2009-08-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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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 DB

“셀틱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빅 리그로 나가겠다.”

유례없는 ‘4개월 뒤 이적’을 조건으로 내년 1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에 입단하는 기성용(20·서울·사진)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기성용은 ‘이적설’이 불거진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남기는 등 가슴앓이를 많이 해왔다. 28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귀네슈 감독과 함께 동석한 기성용은 “정말 고민이 컸다.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픈 생각도 있었지만 서울이 우승 기회를 잡았고, 팀에 남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그간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작년부터 ‘한국 최고의 유망주’에 대한 함부르크(독일),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 많은 유럽 팀들의 러브 콜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성용은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성급히 빅리그에 나가는 것보다 2-3년 경험을 더 쌓고 주전으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택의 과정에서 먼저 해외 진출에 성공한 ‘절친’ 이청용(21·볼턴)의 도움도 컸다. “이틀에 한 번꼴로 통화를 하는데 많은 얘기는 나누지 않았어도 셀틱을 긍정적으로 보더라. 비록 다른 리그에서 뛰지만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했다.”

진로가 일찍 결정돼 ‘동기유발’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선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포항과 컵 대회 4강전에 출전할 때도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고, 골도 넣었다. 난 프로다. 오히려 더 막중한 책임감이 주어졌다고 본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우승 열망을 강하게 보였다.

한편,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이 처럼 젊은 선수들이 ‘명품’이 돼 서울을 ‘명품 클럽’으로 만들었다. 영국축구가 스코틀랜드에 녹아있어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셀틱도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며 애제자의 성공을 기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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