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찬란한뒷심’…생애첫우승

입력 2009-09-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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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세이프웨이제패
20m 이글 등 7타 줄이며 연장 끝 V - 한국선수 시즌 7승 통산 80승 합작 -상승세 미셸 위 ‘불꽃샷’ 공동 4위

허미정(20·코오롱)이 미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의 시즌 6번째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미정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 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킨리지 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날만 7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으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쳤다.

수잔 페데르센(노르웨이), 미셸 레드먼(미국)과 함께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합류한 허미정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페데르센을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20개 대회 중 7승째를 합작했다. 3분의1이 넘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통산 80승째를 달성했다.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레지스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1년 만에 여든 번째 우승컵을 가져왔다.

펄신, 김초롱 등 한국계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통산 83승째다. 통산 100승 달성까지는 20승만 남아 빠르면 2011년 100승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허미정은 8번홀부터 선두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12번홀까지 5개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이글 1개 포함, 버디 4개를 기록했다. 특히 10번홀(파5)에서 20여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 샷은 압권이었다.

허미정은 14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선두 페테르센과는 2타차로 추격이 버거워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기회가 찾아왔다. 페테르센이 14번홀 보기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페테르센은 17번홀(파4) 버디로 겨우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 첫 번째 18번 홀. 파를 지키지 못한 레드먼이 먼저 탈락했다. 허미정은 3m의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켜 기사회생했다. 17번홀(파4)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 허미정은 두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연결시켜 파에 그친 페테르센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정은 “최근 한국대회에도 출전하면서 샷 감각이 무척 좋아졌다. 올해 신인왕이 목표였는데 신지애 언니가 너무 잘해서 쉽지 않아 보인다.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으니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솔하임컵 미국팀의 우승 주역 미셸 위(20·나이키골프)도 모처럼 불꽃 샷을 뿜어냈다.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미야자토 아이(일본), 이선화(23·CJ)와 함께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6번째 톱10이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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