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베어벡‘추억과의싸움’…“한국오니행복”

입력 2009-09-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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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백 호주감독. 스포츠동아DB

월드컵때숙소직원과포옹까지
아무래도 이번 호주전은 ‘인연’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 핌 베어벡 감독의 호주대표팀에 발탁된 멤버들 여럿이 한국축구와 각별한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사령탑부터 남다르다. 본인 스스로가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A매치 공식 기자회견에서 “추억, 행복한 기억이 남아있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행복하다”고 할 정도로 베어벡은 ‘지한파’다.

허정무호의 정해성, 김현태 코치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썼고, 2006독일월드컵 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특히, 베어벡은 자신이 한국에 머물던 시절 숙소로 활용했던 그랜드힐튼을 대한축구협회에 호주선수단 지정 호텔로 해달라고 따로 부탁할 정도였다.

선수단도 마찬가지. 호주 ‘캡틴’ 마크 슈워처(풀럼)는 미들즈브러에서 이동국(전북)과, 현 소속팀에선 설기현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슈워처는 “이동국은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 짧았고, 설기현은 항상 열심히 하고 골프를 잘 친다”는 말로 한국인 동료들과의 남다른 인연을 설명했다. 또 수비수 제이드 노스는 K리그 인천 소속이며, 공격수 스콧 맥도널드는 셀틱FC에 몸담고 있어 내년 1월이면 기성용(서울)과 스코틀랜드 무대를 함께 누비게 된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베어벡이 한국을 워낙 잘 알고 있어 따로 도움을 줄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안면이 있는 호텔 직원과는 포옹까지 하더라”며 “선수들도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듯 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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