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방망이특별공수…왜?

입력 2009-09-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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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방망이가 즐비하다. 방망이가 많아야 잘 친다는 그의 생각 때문에 인라 경기 전 6자루를 준비했고 특별히 두자루를 더 공수받았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작년부짓씻고잘치려면더많아야죠”새로이사…오전7시운동장조기출근
두산 김현수(21)는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6자루의 방망이를 덕아웃 앞에 가지런히 진열했다. “잘 치려면 방망이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김현수는 “나중에 2자루가 더 도착할 것”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김현수의 방망이 6개 중 2개는 김동주의 것이었다. 선배의 기를 받기 위해 포스트시즌 전부터 받은 방망이. 그리고 4자루는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길이 34인치·무게 910g의 새 것이었다. 나중에 받은 2자루는 한화 김태균이 사용하는 방망이와 제공자가 신원을 밝히지 않는, 다른 팀 교타자의 것. 그것도 국내에 한 개 밖에 없다는 방망이였다.

김현수가 이토록 방망이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포스트시즌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7년과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500, 0.333의 활약을 펼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 1안타로 적잖이 가슴앓이를 했다. 그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X맨’ 역할을 하지 않았나. 이번엔 잘 해야 한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김현수는 이날 마침 새로 이사한 집 도배를 하는 바람에 오전 7시에 운동장으로 출근해야 했다. 라커룸에 있는 선수휴게실에서 그는 “방망이를 빨리 가져달라”며 10번도 넘게 전화를 걸었다. 올해만큼은 철저히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김현수의 간절한 마음이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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