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최경주의‘우울한가을’

입력 2009-10-04 1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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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스포츠동아DB

상금랭킹84위…이대론내년대기자신세“풀시드권따려면더이상물러설곳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미 PGA 투어 가을시리즈(Fall Series)에서도 주춤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 뉴욕 주 버로나의 어트뇨트 골프장에서 열린 가을시리즈 첫 번째 대회 터닝스톤리조트챔피언십(총상금 600만원)에 출전 중이지만 성적이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공동 41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 상금랭킹이 84위(10월4일 현재)까지 떨어진 최경주는 내년도 풀 시드권 확보를 위해 가을시리즈에 출전했다. 가을시리즈는 내년 시즌을 걱정하는 중하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그들만의 리그’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이 외유를 즐기며 세계 각국투어로 무대를 옮겨 다니며 돈벌이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기분이 상할 일이다.

후배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올라 내년도 풀시드권과 함께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 출전을 확정지은 것과 비교해도 체면이 서지 않는다.

상금랭킹이 84위(94만7506달러)까지 떨어져 있는 최경주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체면을 생각하다 자칫 내년 시즌을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성적만으로도 내년도 대회 출전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하지만 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 20계단 이상 상금랭킹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 50만 달러 이상이 더 필요하다.

우승하면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시즌을 마감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마지막 대회까지 출전해야 한다.

최경주는 올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체중 감량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그 원인이다. 21개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우승 없이 톱10에 한 차례 진입한 게 고작이다. 컷 통과도 12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2005년부터 매년 1승 이상씩 챙겨온 톱스타의 성적이라고 믿기 어렵다.
지난 5월 귀국했던 최경주는 “비거리 증대를 위해 체중 감량과 스윙 교정을 동시에 실시했다. 그런데 체중 감량 이후 몸속에 지방이 없어지면서 허리 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시작됐다. 그로 인해 임팩트 때 볼에 힘을 싣지 못하게 됐다”고 난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왔지만 결과는 사상 최악이다. 최경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터닝스톤리조트오픈을 시작으로 개막된 가을시리즈는 11월 15일 끝나는 칠드런스미러클네트웍스클래식(총상금 470만 달러)까지 총 5개 대회가 치러진다. 최경주는 터닝스톤리조트오픈이 끝나면 곧바로 귀국해, 15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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