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별다른 고민 없이 선발 오더를 썼다. 쇼다 타격코치와 내가 따로 쓴 라인업이 거의 일치했다”면서 “이재원, 나주환, 최정의 특타를 지켜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 전 프리배팅 때 좀처럼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했던 나주환도 “원래 훈련 때 너무 잘 치면 경기 때 못 치게 돼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결국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4번 이재원 카드는 적중. 8회말 대타로 교체될 때까지 2타수 2안타에 볼넷까지 골라내며 세 타석 모두 출루했다.
하지만 나주환은 그렇지 못했다. 1회말 2사 1·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 3회말 1사 1루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5회말 이재원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던 나주환은 1-3으로 뒤진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곧바로 박정권의 솔로홈런이 나왔으니, 나주환이 출루만 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던 셈이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