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후배들이여,강해지고싶다면도전하라”

입력 2009-10-13 19: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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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스포츠동아DB

PGA 7승최경주명품조언
말 잘하기로 소문난 최경주가 13일 벌어진 신한동해오픈 기자회견에서 미 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챔피언다운 명품 입담을 과시했다.

양용은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통해 수많은 골프 유망주들이 미 PGA투어 도전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만큼 그들에게 선배로서의 조언을 전달했다.

“선수는 돈을 벌어보지 못하면 마음의 평정을 만들 수 없다. 우승 없이 연습만 하는 선수는 계속 연습만 할 뿐이다. 우승한다는 느낌, 심장 박동수, 긴장감은 대회를 통하지 않고는 절대 가질 수 없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 아시아대회에 자주 도전해보라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최경주는 명확하게 지적했다.

그래야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며, 그것이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해 선수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경주는 “태어날 때부터 강한 마인드를 지닌 선수는 없다. PGA 투어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목표를 만들고 달성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PGA 투어 도전에 앞서 갤러리들이 많은 일본투어에서 뛰며 압박감을 이겨내고 상금획득을 해봐야 힘이 생기고 준비가 됐다는 판단이 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일본에서 너무 오래 뛰면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일단 잔디 자체가 다르다. 일본은 볼이 잔디 위에 떠있다. 때문에 어프로치를 하면 그린에 서게 되어있다. 하지만 미국은 페어웨이에서도 볼이 잔디에 묻혀 뒤땅을 걱정해야 할 만큼 환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그동안 수없이 PGA 문을 두드렸지만 고작 3승을 거뒀고, 우리는 나와 양용은이 합작해 벌써 9승을 거뒀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은 능력과 재능이 있다. 그것을 잘 알아야 한다. 한국이나 일본투어에서 오래 활약하는 것도 좋지만 조건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도전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고 최경주는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최경주는 “개인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한국에서 곧바로 PGA무대로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다른 투어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PGA 투어를 준비하면 더 잘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잘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그것은 실제로 이루어진다. 잘 준비해서 많은 선수들이 PGA로 오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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