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알칼리밥상특별주문…왜?

입력 2009-10-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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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행 중대기로 5차전 앞두고
맵고 짠 고열량 식단 배제원해


문제 하나. 문학구장 구내식당과 잠실구장 구내식당의 차이점은?

홈경기의 경우 두산 선수들은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반면 SK는 문학구장 구내식당에서 먹지 않는다. 대신 덕아웃으로 배달시킨다.

음식을 담당하는 업체도 각각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로 차이가 있다.

문제 둘. 그렇다면 두 구내식당의 공통점은?

선수들이 먹는 음식에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의 차이가 없다. 포스트 시즌이라고 특별한 식단이 나오는 건 아니고 정규 시즌에 먹던 음식을 똑같이 먹는다. 그런데 이 공통점이 13일 깨졌다.

2007년부터 SK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은 포스트 시즌 중 단 한 차례도 음식에 대한 요구 사항을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임하는 마음은 분명히 뭔가 달랐나 보다. 평소 선수들이 먹던 고열량 음식을 포기하고 알칼리 음식을 선택한 것.

문학구장 구내식당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는 방하얀 씨는 경기 전 “오늘 음식은 알칼리(식단)로 해달라고 주문이 들어왔다. 맵고, 짠 음식을 빼달라고 했다. 선수가 먹는 음식은 포스트 시즌에도 변한 적이 없는 데 5차전 음식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문에 맞춰 이날 식단은 샐러드, 나물, 김밥 등으로 차려졌다. 가장 무게감 있는 음식이 해물로 만든 양장피 정도. 고기는 아예 빠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SK 선수들은 알칼리 음식을 한 차례 더 먹게 됐다.

문학|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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