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안개로대회축소,한민규슈퍼샷선두

입력 2009-10-16 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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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로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어온 제2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이 72홀에서 54홀 대회로 축소를 결정했다.


지난 15일 대회가 열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는 오전 일찍부터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가 자욱했다. 오전 6시50분 시작 예정이던 경기는 4시간20분이 지난 오전 11시10분에서야 경기를 시작하면서 1라운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다음날인 16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프장이 안개로 뒤덮여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이튿날도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 일부만 진행됐다. 2라운드 경기를 하지 못한 선수들은 사흘째 경기에서 2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원활한 경기 진행이 되지 않자 결국 대회조직위는 72홀 플레이로 예정된 대회를 54홀로 축소했다. 이번 대회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예정돼 있다. 대회 규정에는 2라운드(36홀) 경기가 완료된 후 최종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별도의 예비일이 없는 상황에서 4일 안에 경기를 마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회가 갑자기 축소되면서 선수뿐만 아니라 갤러리들도 혼돈에 빠졌다.

둘째 날까지 2라운드를 모두 마친 선수들은 셋째 날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하게 됐고, 2라운드 오후에 출발 예정이던 최경주(39·나이키골프),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 박도규(37·투어스테이지) 등 63명의 선수는 이날 대회장을 찾았다가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갤러리들도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을 비롯해, 최경주,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등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코리언 브러더스가 총출동했다. 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대회 첫날부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00여 명의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았다.

대회의 축소 결정으로 갤러리들은 둘째 날 경기에서는 최경주를 보지 못했고 셋째 날에는 양용은과 위창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모처럼 국내에서 펼쳐진 빅스타들의 대결에 골프팬들의 관심도 뜨거웠지만 예상치 못한 안개로 대회가 축소되면서 갤러리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한 63명의 선수는 셋째 날인 17일 오전 9시부터 2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2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이날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한다. 2라운드 경기가 끝나면 예선통과자를 가리고, 최종일(18일) 18홀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편 2라운드 중간 현재 한민규(25·삼화저축은행)가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한민규는 16일 2라운드 경기에서 홀인원 포함,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2위 위창수(9언더파 135타)에 6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잔여 경기를 포함해 이날만 27홀 플레이를 펼친 양용은은 2라운드에서만 이글 1개에 버디 5개로 펄펄 날았다. 13번홀(파4)에서 티샷 OB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게 옥에 티였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가 된 양용은은 공동 11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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