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일본 찍고 ML 가겠다”

김태균.스포츠동아DB

지바롯데 입단식서 당찬 출사표

“일본에서 확실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김태균(27)이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지바롯데 입단식을 하면서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일본 언론도 일제히 ‘한국산 거포’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16일 지바의 한 호텔에서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식을 하면서 “3년 전부터 일본 진출을 준비해왔다.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남겨 일본 도전을 결정했다”면서 “롯데는 이승엽 선배로부터 얘기를 들어 좋은 인상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야구는 수준이 높다. 좋은 투수와 대결하면 내 수준도 오른다. 상황에 따라 홈런이든 안타든 팀 배팅을 하겠다. 한국에서 쭉 4번을 쳐왔다. 롯데에서도 경쟁해 4번으로 선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고 내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고 싶다. 일본에서 확실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면서 빅리그 진출을 최종목표로 내걸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일제히 WBC 한국대표팀 4번타자 김태균의 입단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또 지바롯데도 4번타자의 영입에 고무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입단식에 직접 나온 니시무라 감독은 “변화구에도 대응할 수 있고, 연구도 열심히 한다. 다음 시즌 우승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지바롯데는 김태균이 한국에서 달던 52번을 내주며 극진히 대접했다. 52번은 2000년 입단한 10년차 내야수 헤이우치 히사오가 달던 등번호였지만 기꺼이 김태균을 위해 양보했다. 지바롯데 홈페이지도 첫 화면에 우람한 양팔을 들고 있는 김태균과 그 팔에 왼손을 얹고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니시무라 감독의 사진을 실은 뒤 입단식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