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내년 팀당 140경기…“후∼ 어쩌지?”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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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싱스페셜 | 경기수 확대를 바라보는 현장의 눈

선수 부족 등 현장선 우려 목소리
“1군 엔트리·용병수 확대 필요해”

구단, 입장수입·마케팅 기회 확대
“지난해 이미 합의…실보다 득이 커”
2012시즌부터 페넌트레이스가 팀간 20차전, 팀당 140게임, 총 560경기로 늘어난다.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제4차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합의된 경기수 확대에 따라 구단들은 일정 수준의 수익증대와 마케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팬들은 프로야구 관람기회를 더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실행위원회의 결정이 전해지자마자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수 확대의 부정적 측면과 이런 형편을 모를 리 없는 구단들이 경기수 확대에 합의한 속내를 살펴본다.


○‘경기의 질 저하’ 우려하는 현장

현장에선 대체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9·10구단까지 (리그에) 참여해 140경기를 치르면 힘들어진다. 신생구단에 (기존 구단들의) 선수(일부)를 지원해주고, 신인까지 내주고 나면 (기존 구단들은) 선수수가 부족해진다”며 “용병을 더 쓰게 해주든가, 다른 대책을 세워주든가 하지 않으면 경기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2004년 말의) 병풍 때처럼 선수가 부족해지는 사태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A 조범현 감독도 “팀당 7경기씩밖에 안 늘어난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가 뒤따를 수 있는 결정인 것 같다. 1군 엔트리 확대나 용병수 확대는 어떻게 되느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LG 박종훈 감독 역시 “1군 엔트리를 늘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사실 감독자회의(4월 2일) 때도 논의됐다. 자연스레 1군 엔트리 등록인원을 26명에서 27명으로, 용병도 3명 보유에 2명 출장으로 늘리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마케팅 기회 확대’ 기대하는 구단


SK 민경삼 단장은 “경기수 확대는 작년 말에 이미 단장들 사이에서 의견이 나와서 합의된 사항”이라며 “당시에는 찬반이 좀 엇갈렸는데 그래도 찬성이 많아 이번에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행위원회가 경기수 확대에 합의한 가장 큰 배경은 마케팅 측면에서 비롯된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드높아짐에 따라 경기수를 늘리면 입장수입을 포함한 마케팅 차원의 기회 또한 확대되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 역시 “매년 133경기씩을 치르게 되면 구단들마다 홈경기 수도 불규칙해진다(66경기 또는 67경기). 입장수입뿐 아니라 각종 용품판매수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경기수 확대는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대구|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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