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표도르처럼…목표는 삼보챔프”

입력 2011-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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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일부터 5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오픈삼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안철웅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 ‘컴뱃삼보’ 부문 준결승전이 끝난 뒤 주심이 승리한 안철웅(오른쪽)의 손을 치켜 올리고 있다.

■ 유도서 삼보 전향 1년만에 亞선수권 銀2 국가대표 안철웅

유도와 닮았지만 하체 관절기 허용
종주국 러 외에도 亞·유럽서 인기
올림픽·亞게임 정식 종목 부푼 꿈
“아쉬운 銀…다음엔 애국가 부를 것”


이종격투기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통해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 낯선 종목인 삼보.

안철웅(29)은 국가대표 삼보선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도실업팀 수원시청 소속 선수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유도복을 벗고 삼보 도복을 입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오픈삼보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비록 청춘을 바친 유도의 꿈은 접었지만, 삼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안철웅을 만났다.


- 유도선수 출신이라는 경력이 이채롭다. 유도와 삼보를 비교한다면.

“삼보는 스포츠삼보와 컴뱃삼보로 나누어진다. 스포츠삼보는 유도와 닮은 데가 많지만 주짓수 선수가 사용하는 하체 관절기 등 유도의 반칙기술이 허용된다. 아무래도 유도보다 삼보가 부상빈도가 높다. 컴뱃삼보는 도복을 입고하는 종합격투기라고 보면 된다.”


-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삼보가 낯선 종목인데.

“실제로 나 역시 삼보를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유도 그만 두고 컴퓨터 회사에 취직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 저변이 엷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이 되면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느낀 거지만 종주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선 이미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또 시합장의 수많은 관객들이 그 인기를 입증해 주는 것 같았다. 공식적으로 뚜렷한 활동을 하는 삼보 동호회는 아직 많지 않지만 격투기팬이나 격투기선수들도 삼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도, 주짓수와 더불어 꼭 한번 배우고 싶어 하는 운동 가운데 하나다.”


- 은메달을 두 개나 획득했다. 그래도 금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남을 텐데.

“유도선수들은 대부분 경기에 나갈 때 기본적으로 5∼6kg 정도 감량을 한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고 나가서 질 바엔 힘이라도 마음껏 써보자는 마음으로 한 체급 위인 -82kg을 택했다. 지난 번 동아시아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성적이 좋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스포츠삼보 결승전 상대인 카자흐스탄 선수는 키가 무려 190cm나 됐다. 신장과 힘에 밀려 6-0으로 패하고 말았다. 컴뱃삼보 결승전 때는 무릎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아가며 싸워야 했다. 과다출혈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꼭 정상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고 싶었는데 ….”

안철웅은 “유도를 할 때도 느꼈지만 비인기 종목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이종격투기에도 관심이 많다.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정화 (엘리펀트매니지먼트)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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