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즐겁다 아하! 경마베팅] 1등 맞혀도 형식 안지키면 ‘꽝’

입력 2011-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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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권 구매표를 작성할 줄 알면 베팅의 첫 걸음마는 뗀 셈이다. 예상마를 열심히 추리한 뒤 마권 구매표를 기입하는 재미는 경마팬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스포츠동아DB

마권구매표 기입전 승식 대상말 결정
지역→경주번호→승식→대상말→금액
맨 윗칸부터 아래 순서로 꼼꼼히 작성
경주마는 반드시 첫째줄부터 기입해야
2. 마권구매표

결혼을 앞둔 서른다섯 노총각 배 대리는 깐깐한 예비장인이 경마 마니아에다 마주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문제는 배 대리가 경마에 완전 문외한이라는 것. 그런 그의 앞에 ‘광화문 마도사’로 불리는 마 과장이 나타나고, 배 대리는 마 과장에게 4주완성 속성 경마레슨을 받게 되는데 ….

“지난주에는 경마의 기본 중의 기본인 승식에 대해 알아봤는데, 잘 기억하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군대 이병시절 근무수칙 이래 뭔가를 이처럼 달달 외워본 적은 처음입니다.”

마 과장의 말에 배 대리가 숨도 안 쉬고 대답했다. 한 눈에 봐도 의욕이 충만하다. 두 눈에 불꽃이 일렁인다. 마 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눈빛이 살아있어. 하지만 베팅을 눈빛으로 하는 건 아니지. 눈빛으로 베팅을 했다면 난 지금쯤 … 아, 그 얘기는 그만 두지. 그럼 슬슬 두 번째 강의를 시작해 볼까.”

마 과장이 점퍼 안주머니에서 누런 종이 뭉치를 꺼내 탁자 위에 부려놓았다. 배 대리가 슬쩍 보니 ‘마권 구매표’라는 글씨가 씌어있다.

“승식을 알았으면 이제 마권을 알아야겠지. 이게 마권 구매표란 것일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

“중고등학교 시험 볼 때 쓰던 OMR 카드 답안지처럼 생겼는데요. 저 이런 놈하고는 별로 안 친합니다만.”

배 대리의 시큰둥한 표정을 보며 마 과장이 흐흐흐 웃었다.

“바로 그것일세. 마권도 시험 답안지처럼 검정 사인펜으로 기입하게 되어 있지. 지난 시간에 승식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나. 베팅을 걸 말과 승식을 결정한 뒤 이 마권에 사인펜으로 기입하면 되는 걸세. 그럼 시작해 보자고.”




■ 마권 구매표 작성 따라해보세요

노란색 마권 구매표는 경마공원 곳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물론 무료이다). 마권 구매표를 작성한다는 것은 곧 베팅을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마권 구매표를 작성하기 전에 베팅을 할 대상 말과 승식을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번마와 3번마가 3등 안으로 들어올 것 같다. 그렇다면 1·3번을 복승식에 걸어봐야지’하는 식의 판단을 먼저 해야 한다.


● 단승식

마권 구매표를 보자. 맨 윗칸을 보면 경마공원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는 ‘서울경마공원’으로 통일하기로 한다. 두 번째 칸은 ‘경주번호’를 기입하는 난이다. 서울경마공원에는 하루 최대 14개 경주가 열린다. 베팅을 하고자 하는 경주번호를 써 넣으면 된다. 세 번째, 가장 큰 칸이 승식 기입난이다. 지금은 ‘단승식’을 연습하는 시간이므로 ‘단승식’ 난을 검게 칠하면 된다.

‘단승식’은 지난 시간에 알아본 바와 같이 1위 1두를 적중시키는 단순한 방식이다. 7번마의 1위를 예상했다면 7번난에 기입하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반드시 첫째 줄에 기입해야 한다는 것. 첫 줄을 비워두고 둘째 줄이나 셋째 줄에 칠하면 ‘꽝’이다. 맨 밑에는 베팅 액수를 기입한다. 100원에서부터 최대 10만원까지 베팅을 할 수 있다.


● 연승식

‘단승식’ 대신 ‘연승식’에 기입한다. ‘연승식(1∼3위 중 1두를 적중시키는 방식)’ 역시 한 마리만 적중시키면 되므로 작성방법은 ‘단승식’과 별 차이가 없다.


● 복승식

‘복승식’은 순위에 관계없이 1·2위를 적중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표기도 두 마리를 해주어야 한다. 4번마와 11번마에 걸고 싶다면, 그림과 같이 표기하면 된다. 순위와 관련이 없으므로 첫째 줄에 11, 둘째 줄에 4를 표기해도 마찬가지다.


● 쌍승식

‘쌍승식’은 1위와 2위를 순위대로 적중시키는 어려운 방식이다. 첫째 줄에는 1위 예상마, 둘째 줄에는 2위 예상마를 표기한다. 그림은 4번마를 1위, 11번마를 2위로 예상한 것이다.


● 복연승식

3위 내 2두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방식이다. 역시 두 마리의 말을 선택해야 한다. 승식난에 ‘복연승식’을 기입한 것을 제외하면, ‘복승식’과 작성방법이 같다.

● 삼복승식


‘삼복승식’은 1·2·3위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방식이다. 유일하게 세 마리의 말을 선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첫 줄부터 셋째 줄까지 한 줄당 한 마리씩 기입하면 된다. 순서는 상관없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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