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to런던] 이용대, 파워어깨 장착…‘윙크왕자’ 한번 더!

입력 2012-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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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은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기대한다. 주인공은 이용대(사진)-정재성 조다. 이들은 세계 랭킹 2위다. 특히 이용대는 혼합복식에서도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스포츠동아DB

체육과학연구원(KISS)·스포츠동아 공동기획
3. 배드민턴 이용대

어깨 근파워·상체 근지구력 부족
팔굽혀펴기·벤치 딥 등 20개씩
평상시에도 2-3세트로 보강훈련
다양한 패턴의 대응기술도 길러야

복식은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용대와 정재성은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대는 민첩한 동작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셔틀콕을 잘 받아치고 있으며 상대의 공격 기회를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환상적인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재성의 강한 스매싱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강약 조절을 통한 적절한 페인팅은 상대선수를 꼼짝 못하게 한다. 전혀 다른 전형의 선수들이 호흡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용대-정재성 조는 올 1월 코리아오픈 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카이윤-후아이 펑 조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11-4까지 앞서나가다 역전을 허용했다. 78분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체력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져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경기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가 나타났는데, 올림픽 본선까지 체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닝과 절적한 영양 보충제 섭취가 필요하다. 또 상대선수의 지속적인 소나기 스매싱에 대비한 수비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환상의 호흡을 위한 세트플레이 연습과 서로의 생각을 더욱 긴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에서 실시한 배드민턴 남자대표팀의 체력측정결과를 보면 이용대는 민첩성, 근력, 하지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 많은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하지만 어깨 근 파워와 상체 근지구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하다. 강한 스매싱을 할 수 있는 체력기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용대는 이를 위해 보강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서 팔꿈치 인대부상으로 훈련 효과가 더딘 상황이다. 체계적인 회복훈련을 통해 부상에서 벗어난 뒤 어깨와 상체 근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평상시와 준비운동 시 팔과 어깨의 근력 강화를 위해 비껴 팔굽혀펴기, 벤치 딥(등 뒤에 벤치를 팔로 잡고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는 운동) 등의 운동을 20개 단위로 2-3세트 해줄 것을 권장한다.

또 주요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응능력 개발을 위한 기술훈련이 필요하며 다양한 패턴의 대응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상대에게 일부 기술노출이 되더라도 어떤 순서에 의해서 전개될지 모르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맞게 공격과 수비기술 훈련을 자동화 단계에 이르도록 훈련하며,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꾸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과유불급’은 운동에서도 통한다. 금메달을 위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가는 부상을 당하거나 생각지도 않은 팀에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완벽한 부상 회복 후 단계적인 훈련프로그램으로 위에 언급한 부분을 향상시킨다면 런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성봉주 KISS 선임연구원

정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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