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침묵…가슴앓이로 막내린 EPL

입력 2013-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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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종료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생존의 제왕’ 위건의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아스널의 극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등으로 유난히 뜨거운 시즌이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간이었다. 기성용(스완지시티)만 체면치레를 했을 뿐, 대부분 웃지 못했다. 챔피언십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은 이들도 탄생했다.


○침묵 & 악연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EPL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주말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침묵했다.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QPR)도, 기성용(스완지시티)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둘은 도움 4개를 올린데 그쳤다.

20일(한국시간) 리버풀 원정에 모처럼 선발 출격한 박지성은 80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멀었고,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풀럼전에 결장했다.

그래도 박지성의 상처가 훨씬 깊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전폭지지 속에 37경기에 나섰던 기성용은 스완지의 정규리그 9위와 리그 컵 우승으로 차기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낸 반면, 박지성은 QPR 주장으로 활약하다 성적 부진과 사령탑 교체(마크 휴즈→해리 레드냅) 여파에 휘말려 벤치로 내몰렸다.

25경기에 나섰으나 짧은 출전 시간과 팀의 개인주의 성향이 겹치면서 깊은 족적을 남기기는 어려웠다. 좋든 싫든 QPR과 더 이상 함께 하기는 어려워진 상황. 숱한 클럽들이 새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예전처럼 서로 ‘모셔 가려는’ 분위기는 분명 아니다.

박지성과 함께 QPR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석영은 더욱 초라했다.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팀의 강등을 지켜봤다. 특히 벤치도 아닌, 관중석을 지키는 경우가 잦아 심한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EPL에서 타 리그로 임대된 선수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선덜랜드(잉글랜드)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5골을 넣으며 1부 잔류에 힘을 보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아스널(잉글랜드) 대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안착한 박주영(셀타비고)은 갖은 혹평의 중심에 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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