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청용, 크로아 잡는다…A매치 47경기 소화 해결사 기대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지난 2월 평가전 ‘0-4 설욕’ 각오

“나 자신부터 흔들리지 않겠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청용(25·볼턴)이 에이스 역할을 다짐했다. 이청용은 6일 아이티와 평가전(4-1 승)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과감한 돌파로 구자철, 이근호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에 터진 손흥민의 골도 이청용의 스루패스에서 시작됐다. 이청용의 진가가 정말 기대되는 경기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이다.

● 에이스 역할 다짐

이청용은 벌써 A매치를 47경기 소화했다. 구자철(31경기) 김보경(20경기)과 비교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크로아티아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노련한 이청용의 경기운영능력이 더 절실하다. 이청용은 측면 요원이지만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때로는 해결사 역할까지 해줘야 한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3년째 침묵 중인 A매치 득점포도 가동할 때가 됐다. 이청용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 A매치 경험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 자신부터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홍명보호 스타일에도 어느 정도 녹아들었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이청용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청용은 1주일가량 합숙을 하며 팀 분위기를 익혀 나갔다. 그는 “대표팀은 동아시안컵부터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그 부분을 잘 알고 들어왔다. 더 많이 뛰고 우리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7개월만의 설욕

이번 평가전은 설욕의 의미도 지닌다. 한국은 최강희 전 감독 시절인 2월 영국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이청용도 당시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까지 뛰었지만 완패를 막지 못했다. 7개월 만의 리턴 매치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와 만주키치 등 주력멤버 일부가 빠진 채 방한했다. 그래도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좋은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청용은 “크로아티아는 몇몇 선수가 빠졌지만 그 팀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브라질월드컵을 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상대 전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보다 우리 전술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