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때마다 같은 장면…‘또 사람 놓쳤네’

입력 2013-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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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흐름만 쫓다 맨 마킹 실패 반복
체력 떨어진 후반 역습 대응도 문제


사람을 놓치는 반복된 실점 패턴이다.

홍명보호가 9월 열린 아이티(6일) 및 크로아티아(10일)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아이티에 4-1 대승을 거뒀지만 크로아티아전에선 1-2로 고개를 숙였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강호를 상대로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를 고쳐나가면 된다. 수비 조직력을 확인하는 좋은 무대였다. 동아시안컵에서 안정적이라던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반복된 상황에서 거듭된 실점. 아이티전에서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크로아티아전은 곽태휘(알 샤밥)와 김영권이 각각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파트너는 조금 달랐지만 실점 장면은 대동소이했다.

맨 마킹에 뼈아픈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의 흐름을 쫓느라 상대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크로아티아전 첫 번째 실점 장면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프리킥이었다. 수비수들은 문전 앞을 지켜내느라 상대 움직임을 읽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 상황도 다르지 않다. 상대 크로스가 수비수 2명 사이로 들어왔지만 누구도 제대로 경합하지 못했다. 김학범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포백은 기본적으로 지역방어지만 골대 앞 위험지역은 맨 마킹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비수 사이로 공을 집어넣으면 선수들이 움직임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순간적인 상황에서 집중력과 대처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대표팀은 역습 한방으로 무너졌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이 거센 공세로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쉽게 실점했다. 라인을 끌어올렸을 때 수비적인 대응이 서툴렀다. 역습에 대한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 후반전은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 김 위원은 “크로아티아는 체력 문제가 있어 수비진영으로 내려서며 후반전을 치렀다. 킥력과 제공권, 신체능력이 뛰어나 역습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조심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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