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버티기, 그리고 승부수

입력 2014-06-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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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조상우~문성현~오재영 등 후반기 반전카드 복귀준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이뤘던 작년 ‘9월의 기억’

버텨라. 후반기 대반전을 위해!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20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향후 시즌 구상을 밝혔다. 전반기를 버티되, 후반기 대반전을 마련하겠다는 야심 찬 각오다. 그는 “(17일 광주 KIA전부터) 26경기에서 5할 승부를 하고, 후반기 남은 45경기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20일까지 33승27패1무를 기록했다. 주초 KIA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고,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서 남은 22경기에서 10승12패만 하면 승률 5할에서 +4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14승12패를 하자고 말했다. 가장 좋은 그림이다. 13승13패가 현실적이고, 12승14패도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곧 전반기까지 5할 승부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넥센은 올 시즌 전력누수가 심하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문성현과 오재영이 동반 부진하며 2군에 머물고 있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 투구폼 교정 등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팀이 희생하고 있다. 본인들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필승조’ 조상우는 빠르면 7월 중순, 늦으면 후반기 복귀할 전망이다. 왼 무릎 인대 부상이 빠르게 회복돼 캐치볼을 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 17~24일) 동안 팀을 재정비해 후반기 반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강윤구~오재영~문성현~금민철~하영민을 선발에서 번갈아가며 돌리고, 조상우~한현희~김대우~김영민~손승락이 뒷문을 책임지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작년 후반기의 경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염 감독은 “작년 후반기 치고 올라갔던 경험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넥센은 작년 9월에만 14승4패를 기록하면서 삼성, LG 등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쳤다. 팀 창단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모든 계산이 착실하게 맞아떨어진다면 염 감독이 그리는 청사진은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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