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언젠가 아이와 함께 올스타전 뛸 것”

롯데 강민호는 10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돼 다시 한 번 인기를 확인했다. 스포츠동아DB

10년 연속 별들의 축제 초대 받아
“1년 중 유일하게 스트레스 없는 날”

롯데 강민호(31)는 프로야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포수다. 실제 2007년부터 매년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있다. 올해는 감독 추천 선수로 10년 연속(베스트 8번, 감독추천 2번) 별들의 축제에 초대됐다. 이로써 양준혁(삼성·13년 연속·1995∼2007년), 김성한(해태·12년 연속·1982∼1993), 이만수(삼성·12년 연속·1982∼1993) 등 레전드들이 세운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강민호는 올스타전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2012년에는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고, 2015년에는 미스터 올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2007년 처음으로 출전했던 올스타전의 추억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는 “그때 올스타전이 홈구장인 사직에서 열렸다”며 “당시 (정)수근이 형과 마스코트 탈을 쓰고 응원단상에 올라가서 춤추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강민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이 모이는 곳에 매년 초대됐다는 사실만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는 비록 베스트 12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팬들의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자리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이라며 “올스타전에는 잘 하는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고, 1년 중 유일하게 스트레스 안 받고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다. 나갈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소박한 꿈도 있다. 앞으로도 매년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다른 아빠 선수들처럼 언젠간 태어날 아이를 데리고 올스타전을 함께 즐기는 것이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게 로망이다. 앞으로도 계속 올스타전에 나가는 선수가 돼 언젠가 태어날 아이와 함께 꼭 오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