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첫 금메달…베이징올림픽 뜨거웠지

입력 2016-08-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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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대한민국의 ‘올림픽 도전사’


2008년 박태환 400m 금·야구 1위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13개 기록
양궁은 역대 금메달 19개 ‘효자노릇’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임박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6∼22일·한국시간)이 다가왔다. 10개 이상의 금메달로 하계올림픽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건 대한민국 선수단은 속속 현지에 도착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총 금메달 81개를 땄다. 이 중 가장 빛난 종목은 양궁이다. 19개의 금빛 화살을 쐈다. 여자 14 개, 남자 5개다. 레슬링과 유도가 나란히 11개를 획득했고, 10개의 태권도 등도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픔과 비극, 이념을 이겨내다!

19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을 개최할 정도로 지금은 손에 꼽히는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는 아주 길지만은 않다. 하계올림픽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정확히 80년 전이다. 1936년 베를린대회(11회)였다. 고 손기정 옹과 남승룡 옹이 마라톤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는 일제강점기였다. 일본 선수단의 일원으로 독일로 떠난 두 영웅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도심을 달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전히 당시 수상자로 일본식 공식 등록명 기테이 손(Kitei SON)과 쇼류 난(Shoryu NAN)으로 기록해 놓았다. 시상대에서도 웃지 못했고, 독일 나치 총통 아돌프 히틀러가 마라톤 영웅의 상징인 월계관을 수여했을 때도 고개를 숙였던 고 손기정 옹은 서울의 지인에게 보낸 엽서에 한글로 딱 3글자를 남겼다. ‘슬푸다….’

한국이 ‘KOREA’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광복 직후인 1948년 런던대회였다. 역도 김성집과 복싱 한수안이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도 올림픽에 출전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김성집과 복싱의 강준호가 동메달을 땄다. 이어 1956년 멜버른대회(은1·동1) 복싱에서 송순천이 첫 은메달의 낭보를 전했고, 1964년 도쿄(은2·동1)∼1968년 멕시코시티(은1·동1)∼1972년 뮌헨(은1)에서 꾸준히 메달을 추가했다. 이 기간 참가에 만족한 대회는 1960 년 로마올림픽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메달 종목의 다양화다. 복싱과 역도에 국한됐던 메달들이 도쿄대회를 기점으로 다른 종목으로 확산됐다. 도쿄대회에서 처음으로 레슬링(은1)과 유도(동1)에서 메달을 수확해 의미를 더했다. 1976년 몬트리올대회 때는 세계 최강자를 배출하는 한편 특정 종목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했다. 레슬링에서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전해섭이 동메달을 획득하자 유도에서 은 1, 동 2개를 추가했다. 구기 종목도 감동을 안겼다.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땄다.

‘동서냉전’이 극에 달했던 1980년 모스크바대회에 불참한 한국은 1984년 LA대회에서 금 6, 은 6, 동 7개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데 이어 4년 뒤 서울올림픽에선 3개의 금빛 신화를 쓴 양궁에서 ‘신궁 코리아’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양궁 외에도 레슬링, 유도, 탁구, 복싱에서 금메달 2개씩을 보탰다. 최종 성적은 종합 4위(금12·은10·동11). 홈 어드밴티지와 편파판정 등의 잡음도 일었지만 ‘동서화합’이라는 측면에서 서울대회는 올림픽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무대로 기억된다.


스포츠 코리아의 명성을 쓰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한국은 꾸준히 명성을 이어나갔다.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선 서울대회와 동일한 12개의 금메달(은5·동12)을 땄고,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선 금 7, 은 15, 동 5개의 성적을 거뒀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금메달 8개(은10·동10)의 감격을 누린 한국은 2004년 아테네대회에선 서울대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0개 이상의 메달(금9·은12·동9)을 챙겼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선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남자수영의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부실한 기초종목으로 고민해온 한국 스포츠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 더불어 야구대표팀이 세계를 제패하는 등 금메달 13개(은10·동8)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총 31개의 메달은 서울대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다. 4년 전 런던올림픽도 대단했다. 베이징에서처럼 금메달 13개를 땄고, 종합순위 5위로 역시 서울대회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랭킹에 올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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