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포+10회 시발점’ 강정호, 확실한 PIT 에이스였다

입력 2016-09-17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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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킹캉'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피츠버그의 확실한 에이스였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3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1타수 1홈런 2사구 3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0.268에서 0.270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우천의 영향으로 약 30분 정도 늦게 진행됐다.

앞선 두 타석에서 각각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한 강정호는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강정호 물오른 타격을 견제할 것일까. 상대 선발 로버트 스테판슨은 또 한번 강정호를 맞혔고 결국 1실점을 허용했다. 출루에 성공한 강정호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이처럼 강정호는 3연타석 안타없이 출루하기는 했으나 타격에 답답함을 안고 있었다. 결국 강정호는 팀이 4-6으로 뒤진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상대 네 번째 투수 블레이크 우드를 상대해 3구째 91마일짜리 슬라이더를 타격,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뽑아냈다. 시즌 19호 홈런.

이에 강정호는 이날만 3타점을 올렸고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까지 해냈다.

9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양팀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상대 마무리 토니 싱그라니를 만나 볼넷으로 출루했다. 강정호를 상대하기엔 벅찼던 것. 이게 시작이었다.

싱그라니는 1루주자 강정호에게 두 번의 견제구를 날리며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싱그라니의 투구도 흔들렸을까. 싱그라니는 션 로드리게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2루수 병살타가 될 뻔 했지만 강정호는 빠른 움직임으로 2루에 안착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강정호는 대주자와 교체됐다.

강정호의 승리 기운은 계속됐다. 강정호의 절친으로 알려진 서벨리가 포수 앞 번트를 시도, 희생번트가 될 것 같았지만 투수의 느린 반응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피츠버그는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 조디 머서가 좌전 안타를 뿌려내며 3루주자가 홈인, 스코어 7-6을 만들었다. 이어 프리즈의 중전 안타까지 곁들여지면서 2점을 추가, 9-6으로 격차를 벌렸다.

피츠버그는 10회말 셀스키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강정호의 방망이에서 동점과 역전까지 모두 시작된 경기였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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