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 1호’ 이원석, 삼성과 총액 27억원 계약

입력 2016-11-21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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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이원석(30)이 두산을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튼다. 올 스토브리그 1호 FA 이적생이다.

삼성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원석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2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이원석은 김재호(두산)와 나지완(KIA)에 이은 올겨울 세 번째 FA 계약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선 두 명은 기존 소속팀에 남은 반면, 타 구단 이적은 이원석이 처음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맺은 FA 계약이다. 이원석은 2년 전인 2014년 말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군(상무) 입대를 위해 신청을 2년 뒤로 미뤘다. 입대 후엔 퓨처스리그에서 2년간 주전 3루수로 활약했고, 지난 9월 제대 직후 소속팀이던 두산에 복귀해 FA 자격을 다시 얻었다.

그러나 FA 신청까지는 깊은 고민이 따랐다. 전역 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원석은 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7경기 출전에 그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전 3루수 허경민에게 밀려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았기에 FA 선언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 결국 수일을 고심한 끝에 FA 신청서를 작성했다.

11일 FA 시장이 문을 연 뒤 이원석의 행선지가 대구로 향한 데엔 그를 둘러싼 기류와 삼성의 러브콜이 함께 작용했다. 우선 이원석과 경쟁관계에 있는 FA 내야수 김재호가 두산에 남으며 이원석의 입지는 다소 좁아졌다. 만약 김재호가 타 팀으로 이적했다면 두산과 이원석의 합의점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김재호의 잔류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주전 3루수를 필요로 하는 삼성의 러브콜도 이원석의 마음을 흔들었다. 삼성은 2016시즌을 앞두고 FA 3루수 박석민을 NC에 내준 뒤 그의 공백을 절실히 실감했다. 외국인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부상과 태업으로 짐을 쌌고, 다른 국내 내야수들 역시 주전자리를 끝내 꿰차지 못했다. 결국 삼성의 눈은 FA 시장으로 향했고, 안정적인 타격과 건실한 수비능력을 지닌 이원석을 품게 됐다.

이원석은 “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그동안 몇차례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소속팀 삼성을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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